[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26일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된 것과 관련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북미가 경색된 상황에서 막힌 곳을 뚫어주고 북미 사이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문 대통령의 ‘촉진자’, ‘중재자’의 역할이 더 커진 것이 객관적인 상황”이라며 “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그렇게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9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문 대통령 역할 강화) 그런 구도 속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안건들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무산이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영향을 주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다”라고 전제하며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패러다임 변화가 과제”라고 말했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그러면서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북미 두 정상 모두 대화의 동력을 살려나가려는 의지는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북정상회담도 북미 대화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정상회담 의제 문제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한 것을 두고 “중국과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긴밀하게 대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중국 책임론 자체에 대해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라며 “거기에 대해 정부가 이렇다 저렇다 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그는 ‘폼페이오 방북 취소 건이 개성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의 상황 인식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 중”이라며 “그리고 공동대응을 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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