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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전 대북특사 "트럼프, 北 움직이기 위해 압박·해제 번갈아 시도"

기사등록 : 2018-08-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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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인터뷰서 "北·美, 당분간 협상 돌파구 찾기 어려워" 전망
"2차 북미정상회담, 美 중간선거 전 2~3개월은 가능성 희박"
"지금은 선거 유세 뛰어드는 게 北 현안보다 더 중요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2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여파로 북미 간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킹 전 특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없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방북 계획을 취소한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돌파구로 양국 정상 간 만남 가능성에 대해 "중간선거가 열리기 전까지 최소 2~3개월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킹 전 특사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 유세에 뛰어드는 것이 북한 현안보다 더 중요하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당장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중요한 현안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유권자에게는 러시아나 유럽국가와의 관계,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더 시급한 외교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킹 전 특사는 현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북한에 대한 압박이 될 수 있다"며 "오히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더 진지하게 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킹 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강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하는 법을 알고 있고, 북한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압박과 해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은 한국에 손을 내밀어 진전을 이뤘고, 중국과 러시아 등에도 손을 뻗으며 접근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북미 협상에 임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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