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 축소가 경기 침체의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아직 경기 불황은 임박하지는 않았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핌] |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발표한 보고서는 10년 만기 국채와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에 관한 심층 연구를 바탕으로 하며, 최근 몇 달간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몇몇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관계자는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가 줄어들 때 나타나는 일드커브(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평탄화)을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로 지적하기도 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 국채 수익률이 장기 국채 수익률보다 높아져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경기 침체가 뒤따라 왔다는 분석에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를 비롯한 일부 연은 관계자 역시 연준이 역전 현상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할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매우 민감하다"며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역전현상을 초래할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리서처인 마이클 바우어와 토마스 머튼스는 "(수익률 곡선의) 경기 불황 예측력을 고려할 때, 최근 수익률 곡선의 흐름이 경기 침체의 리스크가 커졌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이 경기 불황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직 장기 국채 수익률이 단기 국채 수익률보다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바우어와 머튼스는 "10년 만기와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의 차이가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데 가장 유용한 기간의 스프레드"라고 지적하며 "비록 10년과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의 격차가 좁혀졌지만, 수익률 곡선 역전까지는 아직 넉넉한 거리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의 예측과 다르게 연준은 9월과 12월 최소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