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지 한달이 지났다. 지난달 25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출항했던 비대위는 일단 당 내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한달간 김병준호 비대위는 대내외적 소통을 강화하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등 대여투쟁 전선을 가다듬었다.
당 내에서는 "안 싸우는 것만 해도 연착륙"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8.27 yooksa@newspim.com |
◆ "막말정치, 계파싸움 없어졌으니 일단 연착륙한 셈"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당 안팎에서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일단 지금까지는 이전처럼 막말 정치하지 않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연착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어디까지나 연착륙일 뿐 앞으로 더 나가야 하는데 그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전까지 계속 계파 싸움이 있었는데 그게 없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꽤 많다"면서 "지금 시기적으로도 대여투쟁, 즉 경제나 안보 쪽으로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데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의 역할이 당 내부 혁신도 있겠지만 대여투쟁 역시 아주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역시 외부적으로 '싸우지 않는 한국당'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위원장 취임 후 이달초 민생현장 탐방에서 가장 많이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가 "의미 없는 싸움좀 하지 말라"라는 주문이었다.
이전까지 잔류파와 복당파, 친박과 비박 등 여러 갈래로 계파가 나뉘어 의원들간 비판이 오간데 대한 따끔한 지적이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 계파 싸움이 있었다가 지금 싸우지 않는 것만 해도 성공적이지 않느냐"면서 "물론 9월 정기국회가 있는 데다 공천 시즌이 아니니, 칼자루를 쥐지 못해 '파워'가 세지 못해도 지금까지는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대표실을 예방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08.27 yooksa@newspim.com |
◆ "보수 가치만 언급해선 안돼...구체적 액션 나와야" 주문도
반면 일각에서는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이제부터는 비대위의 실질적인 활동과 혁신 작업이 시작돼야 하는 시기다. 따라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보수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기만 해서는 당 외부는 물론 당 내에서도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허니문 기간이 끝나서 가차 없는 비판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혁신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4개 소위와 1개 특위를 구성, 개별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당 비대위는 내달까지 각 소위별로 구체적인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08.24 yooksa@newspim.com |
한편으로 인적 청산에 대한 얘기도 꾸준히 나온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언제까지 가치나 이념을 얘기하면서 구체적인 액션 없이 활동할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김 위원장이 인적청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추석 전까지는 선거 패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적 청산이 있어야 비대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당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당 의원들이 '세대 교체'가 가장 필요하다고 한 만큼 인적 쇄신 작업이 한번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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