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의 ‘숙명여고 교무부장 쌍둥이 자매 전교 1등 의혹’ 특별감사 결과, 교무부장이 6회에 걸쳐 문제지와 정답지를 검토 및 결재한 사실이 드러났다. 핵심 사안이었던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선 개연성이 나타난 만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전경 2018. 08. 29. [사진=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29일 발표한 ‘특별 감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숙명여고 교무부장은 2016년도부터 정기고사 출제문제 정답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자녀가 속한 학년(2017년 1학년, 2018년 2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를 6회에 걸쳐 검토 및 결재했다.
또 이 과정에서 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경우, 교무부장이 단독으로 고사 서류를 검토 및 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학교 교장·교감은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매가 재학 중인 사실을 알면서도 교무부장을 해당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 관리의 공정성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교무부장·교장·교감에겐 중징계를, 고사 담당교사에겐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핵심 사안이던 시험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개연성 징후를 확인한 만큼 30일 경찰청에 교무부장을 비롯해 징계 처분을 요구한 4명의 학교 관계자를 고발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무부장이 해당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를 검토·결재하는 과정에서 정기고사 자료를 유출했을 개연성은 있으나 감사로는 이를 밝힐 수가 없었다”며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해 관련 의혹을 명백하게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고사 보안 관리 현황 전수점검 및 장학 △학업성적관리지침에 고사 관리 단계별 보안관리 세부조항 및 매뉴얼 추가 △교직원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를 대상으로 학업성적관리 상황 집중 관리 등 예방 및 개선대책도 발표했다.
아울러 교육감 선발 후기 고등학교 학생 배정에 사전 신고 제도를 강화, 교직원 자녀가 부모와 같은 학교에 재학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숙명여고 사태'는 해당 학교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동시에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시작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선 시험지 사전 유출 등 갖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숙명여고에 대해 지난 13일 특별장학, 16~22일 특별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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