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의 비핵화를 두고 중국의 미온적 태도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조개 양식으로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조개 양식에 필요한 씨조개는 중국의 회사로부터 공급 받았다”며 “북한은 대신 수확량의 30%를 중국에 무상 제공하는 것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도 “지난 6월 함흥시 서호와 마전 사이 앞바다에 조개 양식장이 새로 들어서 7월부터 가리비 양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북한 인민군 제810 군 부대 산하 낙산바다연어 양어사업소.[사진=조선중앙통신] |
소식통은 “양식장을 운영하는 회사는 (북한) 군 무역회사이며 군자금을 마련하는 명목으로 중앙으로부터 바다 양식장과 수출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가리비는 내년 2월에는 7~10㎝ 정도로 자라 수출이 가능하며 최소 1000톤 가량의 수확량이 예상된다”면서 “7㎝ 크기의 가리비 1톤 가격은 미화로 4000달러, 10㎝ 이상 가격은 6000달러에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청진을 비롯한 홍원, 리원 등 동해 바다에는 수산사업소와 외화벌이 회사들이 운영하는 조개 양식장이 여러 곳 있다”며 “수년 전부터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미국의 경제제재 강도가 높아지자, 중앙에서는 수산업을 발전시켜 수산물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8월 채택한 대북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의 해산물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북한산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처를 한 바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무역거래의 90%, 석유의 30%를 제재했으며 대북제재를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이 금융 지원을 구걸하고 있다고 밝혔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