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김현우 수습기자= 서울 가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대규모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그동안 내린 비에 전날인 30일 이미 땅꺼짐 징후가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팔트 바닥에 금이가고,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지는 등 대형 싱크홀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이날 해당 아파트 주민 김하신(57)씨는 "어제 아스팔트 바닥에 금 가있고, 금간 곳이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이격된 것을 목격했다"면서 "오늘 아침에 신고하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문을 닫았는데도 '쿠르릉'하는 전투기 지나가는 소리가 났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진=독자제보] |
3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8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에서 가로 30m, 세로 10m 싱크홀이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 150여명은 소방당국의 통제 하에 인근 경로당 등으로 긴급대피했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오전 5시9분에 일부 주민 대피 시작했고, 오전 5시52분쯤 주민 95%가량이 대피 완료했다"고 말했다. 주민 2명은 놀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 등은 "파트 옆 공사장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며 "현재 가산동 주민센터와 관리사무소, 인근 중학교 등 역시 대피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장은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이다.
금천구청측은 이번 싱크홀로 아파트 18개 동 중 1개동이 5도가량 기운 것으로 판단했다. 소방당국 등은 아파트 2개동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가산동 내 일부 유치원 등은 휴원 결정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수습기자 =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싱크홀 이상징후 . 2018.08.31. withu@newspim.com |
소방당국은 며칠째 이어진 폭우로 공사장 주변 지반이 약해져서 축대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천구에는 지난 27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148.5mm의 비가 내렸다. 현재 현장에서는 안전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은 장비 34대, 인원 131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하고 안전조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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