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돌입했다. 반면 국내 조선3사는 올해도 '언감생심' 신입사원을 채용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는 현재 희망퇴직 등 추가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향후 업황 회복을 대비, 신규채용은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가능성이 높은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이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 당시 "2020년 3/4분기 까지 일감을 확보해놨다"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과거처럼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직원들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검토중이다. 지난 2014년 15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뽑은 이후 4년만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자구안 이행과 수주 진행 여부에 따라 중장기 플랜에 대한 승인이 필요한 상황으로 대주주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오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하반기 채용을 검토 중에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
'업계 맏형'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 대규모 공채를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해양사업부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4번째 희망퇴직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로선 하반기 대규모 공채 계획은 없다"며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미래 대비를 위한 연구개발(R&D)나 설계쪽 필수 인력에 대해서는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016년부터 대졸 신입사원을 뽑지 않고 있다. 올해 역시 아직 채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이 수 년째 침체다 보니 국내 주요 대학의 조선 관련 학과들도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과는 별개로 향후 업황이 회복됐을 때나 조선업의 미래를 감안하면 신입사원 충원은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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