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식탁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리던 양식 향어의 출하가 1년5개월로 단축된다. 기존보다 6개월 단축된 속(速)성장 육종향어가 개발되면서 생산원가도 30% 이상 절감될 전망이다.
특히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내수면 향어양식과 양식 성공확률까지 높은 만큼, 귀어·귀촌 청년창업에 긍정적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일반 향어보다 성장속도 약 40% 빠른 ‘속성장 육종향어’를 본격적으로 보급한다. 향어는 우리나라 내수면 양식산업에서 뱀장어, 메기, 송어에 이어 4번째로 생산량이 많다. 육질 탄력이 우수해 식감 좋은 횟감으로도 인기다.
일반향어(좌)와 속성장 육종향어(우)의 크기 비교 [출처=국립수산과학원] |
이번에 개발된 속성장 육종향어는 기존 23개월에서 17개월로 성장기간이 짧다. 17개월 기준으로 성장을 비교하면 육종향어는 2.5㎏ 규모다. 이는 일반향어(1.8㎏) 보다 39% 더 빠른 성장 속도다.
더욱이 양식현장에서는 30% 이상의 생산원가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속성장 육종향어는 전국 13개소의 민간업체에 무료 분양(20만 마리)하는 등 안정적 종묘 생산 체계도 확립된 상태다.
올해는 20대의 청년양식업자가 속성장 육종향어 6만 마리를 분양받았고 전역장병의 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국방TV의 취업견문록에도 향어 양식업이 소개된 바 있다.
초기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점도 이점이다. 초기투자비(토지구입비 제외)를 보면 해면이 200만원(3.3㎡)인데 반해 내수면은 10만원(3.3㎡)에 불과하다.
해수부 측은 “내수면 양식산업은 해면양식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 창업이 쉽다”며 “귀어·귀촌 지원자나 청년창업 희망자가 속성장 육종향어를 양식할 경우 성공확률이 월등히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첨단육종기술로 탄생한 속성장 육종향어를 양식현장에 적극 보급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내수면 양식산업이 창업을 시작하는 젊은 청년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귀어·귀촌과 일자리 창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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