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서남부 지역의 관문 간사이(関西) 국제공항의 폐쇄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공항 측은 비교적 피해가 적은 제2터미널을 우선 정상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원 설비와 주변 교통망 등이 완전히 복구되고 나서도 공항 운영 재개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 터미널은 로비가 모두 물에 잠겼으며, 지하로 유입된 해수로 인한 배선 쇼트로 대부분의 층이 아직까지도 정전 상태다. 활주로와 유도로 곳곳은 아직 침수된 상태이며, 물이 빠져 나간 자리에는 진흙이 뒤덮여 있다.
물이나 진흙을 전부 제거하고 노면을 점검하지 않으면 항공기의 이착륙은 불가능하다. 관제시설은 별 이상이 없지만, 항공기를 유도하는 설비 등에서는 고장이 발견됐다.
ANA의 현지 사무소 관계자는 “피해가 상상 이상이다”라며 “정비공장과 창고가 모두 침수돼 기자재 대부분이 바닷물에 젖었다. 정상 운영이 되려면 몇 주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AL도 차량과 수백톤의 화물을 보관하는 건물이 침수돼 직원들이 피해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
태풍 제비에 의한 해수 범람으로 물에 잠긴 간사이 국제공항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 긴키 지역 국제선 이용 마비 상태
간사이공항 폐쇄로 인해 오사카(大阪)와 교토(京都) 등 긴키(近畿) 지역의 국제선 이용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긴키 지역의 국제선 기능이 간사이공항에 집약돼 있어 주변에 달리 국제선 운항이 가능한 공항이 없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도쿄의 하네다(羽田)공항이나 나리타(成田)공항, 나고야의 추부(中部)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현 시점에서는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공항으로 가거나, 간사이공항이 복구되기를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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