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7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스콧 밀러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임 사령관과 만나 탈레반(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과의 평화회담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의 카불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으며,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지난 1년간 탈레반 점령 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고, 아프간 정부군 훈련을 위해 수천명의 미군 병력을 파견하는 등 탈레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하지만 미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은 17년간 지속한 내전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오기 위한 미국의 아프간 전략을 둘러싸고 많은 의문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밀러 사령관은 지난 2일 아프간 나토군의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5일 인도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 탈레반과의 평화 회담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현재, 화해가 더 이상 그저 한 줄기의 빛과 신기루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던포드 합참의장도 해외 방문에 앞서 기자들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및 화해의 절차를 밟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사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탈레반이 전장에서 우리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납득시킬 것이며 평화회담에 반드시 참석하도록 (탈레반을)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한 움직임으로 미국은 지난 7월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인사들과 만나 휴전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이드 알 피르트(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축제일)'를 맞아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3일간의 휴전에 합의한 것을 두고 협정을 희망적으로 봐야 하는 근거로 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탈레반과의 평화 회담을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계자와 전문가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지난 7월 카타르에서 열린 미국과의 회담에 참석한 탈레반 인사들이 탈레반 지도층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소재의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마이클 쿠글먼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과장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두 명의 탈레반 관계자는 로이터에 탈레반이 이달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제안한 두 번째 휴전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결국, 현재 협상이 진척되고 있다고 마냥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아프간 정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예정된 평화회의에 불참을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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