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8일 서울 서남권 택지개발지구인 항동지구에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급하는 ‘항동 하버라인 2·4단지’(가칭)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
항동지구는 66만2525㎡ 규모로 개발되는 공공택지지구다. 민간분양 4개 블록, 공공분양·임대 3개 블록, 임대아파트 1개 블록, 도시형생활주택 3개 단지를 모두 포함해 항동지구엔 오는 2020년까지 11개 단지, 52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번 분양물량은 항동 공공주택지구 마지막 분양 주택이다.
항동지구는 서울서남권에 형성된 '서남부 주거신도시'의 한축이다. 2000년대 이후 정부와 서울시는 구로구 천왕동 천왕1지구(3582가구)를 시작으로 천왕2지구(1912가구), 구로항동지구(5221가구), 경기 부천옥길지구(9565가구), 시흥은계지구(1만3069가구)를 포함한 3만3000여가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서남부 연담 주거신도시의 사실상 마지막 분양물량이 항동 하버라인 2·4단지인 셈이다.
그만큼 청약저축통장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전망이다. 오랜만에 서울시내에서 공공택지 분양물량이 나온데다 공공주택이라 분양가 경쟁력도 높기 때문이다.
9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서울시 구로구 연동로 245 일원과 연동로6길 52 일원에 지어지는 ‘항동 하버라인 2·4단지’는 특별공급 365가구, 일반분양 97가구, 사전(입주)예약 당첨자 122가구를 포함해 이번에 총 584가구가 분양된다.
2단지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 3억2995만6000~3억6741만1000원 △74㎡ 3억6582만7000~4억156만6천원 △84㎡ 3억7999만5000~4억3397만1000원이다. 4단지는 △59㎡ 3억1961만3000~3억6545만6000원으로 2단지보다 다소 낮게 책정됐다.
전 가구가 발코니 확장형으로 설계됐다. 발코니확장비는 △59㎡A 289만7400원 △74㎡A 439만5600원 △74㎡B 574만3100원 △74㎡C 564만9600원 △84㎡A 485만6500원 △84㎡B 565만6200원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2단지의 경우 △59㎡ 36가구 △74㎡ 10가구 △84㎡ 9가구, 4단지는 △59㎡ 42가구다.
'항동 하버라인 2·4단지' 견본주택 내부에서 관람을 위해 줄 선 내방객들의 모습 [사진=한지웅 기자] |
◆ 항동지구 내 민간분양 아파트보다 7000만원 낮은 분양가에 ‘눈길’
전체 943가구 중 임대주택이 359가구로 약 38%를 차지하는 항동 하버라인 2·4단지는 단지 내 라인별로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이 입주할 예정이다.
2단지 시공사는 계룡건설산업㈜과 ㈜신미화건설, 중원엔지니어링㈜이고 4단지 시공사는 동부건설㈜, SK임업㈜이다.
2단지에는 경로당, 작은도서관, 피트니스 센터와 같은 커뮤니티시설이 계획돼 있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1호선 역곡역과 7호선 천왕역, 1·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이다. 다만 이날 2단지에서 천왕역까지 도보로 약 25분이 소요됐을 정도로 지하철역과는 꽤 거리가 있었다.
다만 주변에 녹지가 많은 ‘숲세권’ 아파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천왕산으로 둘러싸인 4단지 맞은 편에는 10만3000㎡ 규모 서울시립 푸른수목원이 있다. 항동저수지 일대를 보존해 만든 이 수목원에는 희귀식물원, 야외교욱장, 어린이정원과 같은 볼거리들이 갖춰져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이 단지는 지난해 분양한 구로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에 비해 분양가가 약 7000만원 가까이 낮게 책정됐다. 중흥S-클래스는 당시 전용 84㎡ 분양가가 4억5200만~4억9700만원 수준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수목원 현대홈타운스위트(2004년 입주, 245가구) 저층 아파트는 전용 84㎡가 4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14년전 입주한 현대홈타운스위트와 새 아파트인 항동 하버라인의 같은 면적 최고가 주택을 비교해도 1400만원 가량 낮은 셈이다.
구로 천왕지구에 위치한 천왕이펜하우스 1단지(2011년 입주, 314가구) 매맷값보다는 2억원 가까이 낮은 분양가다. 오류동 C공인중개소 관계자에 따르면 구로 천왕지구에 있는 이펜하우스 1단지는 전용 59㎡가 약 5억5000만원에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59㎡ 시세는 4억7000만~5억2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비록 이 아파트는 천왕역 역세권에 있어 입지상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항동 하버라인의 분양가가 그만큼 낮게 책정돼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단지 아래 지어지는 광명~서울 고속도로, 4단지 앞 자원순환센터에 우려
'항동 하버라인 2단지' 건설현장 [사진=한지웅 기자] |
항동 하버라인 2·4단지에 관심을 보이는 예비청약자들은 지하고속도로와 자원순환센터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고 있다.
서서울고속도로가 시행하는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항동공공주택지구 1·2·3블록 지하를 지나게 될 예정이다. 2단지 지하에 대형 터널이 만들어지는 것. 이 때문에 항동지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7일까지도 반대시위 게시글이 올라올 정도로 반대 움직임이 뜨겁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 항동지구 주민들이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어 주민들이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도로투자지원과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실시계획승인을 받은 광명~서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은 오는 10월 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4단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위치에 지어지는 구로 자원순환센터도 입주예정자 및 예비청약자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이달 중 완공돼 가동될 예정인 구로 자원순환센터는 일반쓰레기 및 음식물 쓰레기를 소형차에서 대형차로 옮겨 싣는 공간이다. 구로구는 이곳이 폐기물 중간집하 장소이지 폐기물 처리시설이 아니고 지하에 건설되기 때문에 악취나 소음, 분진이 발생하지는 않을 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구로구 관계자는 “시설 가동 후 민원사항이 이어진다면 주민지원계획이 수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항동 하버라인 4단지' 건설현장(왼쪽 펜스). 가운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엔 구로 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선다. [사진=나은경 기자] |
오류동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교통은 추후에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지하 고속도로와 자원순환센터 때문에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수목원이 옆에 있고 입주가 완료되면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돼 실거주자들이 많이 청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일까지 운영되는 항동 하버라인 2·4단지 견본주택은 서울 구로구 연동로 245번지에 있다. 입주는 오는 2019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청약일정은 오는 13~14일 특별분양 청약접수로 시작해 다음달 11~12일 일반분양 청약접수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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