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금융산업은 한 국가의 경제력에 크게 좌우됩니다. 우리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자본시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적정 타깃을 설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세계 최고의 증권사가 되긴 쉽지 않지만, 아시아를 리드하는 투자은행(IB)은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0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공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이 같이 전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0일 서울 연세대학교 공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유 사장 모교이기도 한 연세대에서 진행된 이날 설명회는 250여명의 학생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다.
유 사장은 “증권사의 역할은 앞으로 20~30년 이후 성장 가능성 높은 국가를 선별해 관련 상품을 발굴하는데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증권업은 앞으로 지속 발전해 나가며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증권업이 가진 한계와 함께 아시아 리딩 증권사로써의 포부도 드러냈다.
“한국 금융업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규모의 경제와 철저한 과점 체제로 운영되는 업종 특성상 소속된 국가 경제력을 뛰어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은 유효하다.”
그는 이어 “수년째 국내 최고의 수익을 거뒀고 세계 최고의 금융사들을 뛰어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한 것처럼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IB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2년재 한국투자증권 CEO를 맡고 있는 유 사장은 매년 대학가 채용설명회 직접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10일 연세대, 18일 한양대에서 대학생들을 만난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역시 11일과 13일 각각 서울대와 고려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꾸준히 신입 사원 채용에 나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200명 안팎의 인원을 선발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인재 선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79명을 뽑은 한국투자증권은 이달중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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