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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앗 이게 뭐지?"…2018창원조각비엔날레가 선보이는 '파격' 전시

기사등록 : 2018-09-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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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아트홀에서 10월14일까지
소금·머리카락 등 새로운 소재 사용 편견 뒤집는 작품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선왕조의 왕권의 상징인 '일월오봉도' 병풍이 뒤집어졌다. 2018창원조각비엔날레 실내 전시관 벽에 걸린 오순경의 '일월오봉도'다 올해 조각비엔날레에서는 미술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파격'적인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일 개막한 2018창원조각비엔날레 실내 전시 주제는 '파격'이다.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 윤범모 총감독은 "미술계에서 활용하지 않는 재료, 예를 들면 머리카락이나 소금으로 작업한 작품이 있다. 또 한지를 구겨 입체적인 조형을 만든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왕권의 상징인 오봉병 병풍을 거꾸로 진열한 오순경의 '일월오봉도'의 아이디어는 윤 감독이 제안했다. 민화 작가인 오순경에 '파격'의 주제에 맞게 거꾸로 그림을 걸어보자고 한 거다. 오 작가도 이를 받아들였고, 이 작품은 다양한 표현방식을 시도하는 현대미술로 새롭게 나타났다.

[창원=뉴스핌] 이현경 기자 ='새벽에 홀로 깨어 II' '원이 엄마 편지' 2018.09.08 89hklee@newspim.com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마주하는 작품은 황재형의 '새벽에 홀로 깨어Ⅱ'와 '원이 엄마 편지'다. 머리카락으로 만든 작품이라 금방 눈에 띈다. 여기에 세월호 사연이 더해진 작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면 괜시리 마음이 뭉클해진다. 윤 감독은 '새벽에 홀로 깨어'에 대해 "세월호 어머니를 그린 작품으로, 처절한 모습을 머리카락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원이 엄마 편지'는 남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편지에 담아 남편의 묘에 이장한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머리카락'에 사랑을 비유했다. 남편의 무덤에 사랑의 징표로 편지와 자신의 머리카락, 신발을 넣은 여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창원=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민들레 꽃씨, 당신Ⅰ' '민들레 꽃씨, 당신Ⅱ' '민들레 꽃씨, 당신 Ⅲ' 2018.09.08 89hklee@newspim.com

민들레 꽃씨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임옥상의 '민들레 꽃씨, 당신Ⅰ' '민들레 꽃씨, 당신Ⅱ'  '민들레 꽃씨, 당신 Ⅲ'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배경 없이, 민들레 꽃씨로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의 두 주인공의 실루엣을 표현했다. "흙은 나의 스승이다. 내 작품의 목적"이라고 한 임 작가의 '희망'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김민정 작가의 '위드아웃 그래비티(Without Gravity, 무중력)'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비움과 채움 그리고 유한함과 무한함 등 상대성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았다. 상반된 개념이 똑같은 개념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큐브 박스에 붉게 비친 원형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중간이 텅 빈 형태로 나타난다. 비움과 채움의 현상이 한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유한함을 꿈꾸면서도 한편으로눈 공간의 자유를 꿈꾸는 무한함의 욕망을 안고 있음을 이 작품으로 보여준다.

[창원=뉴스핌] 이현경 기자= 김민정의 '무중력'. 정면에서 보면 붉은 원형 공간이 비워지는 현상(오른쪽)이 나타난다. 2018.09.08 89hklee@newspim.com

2018창원조각비엔날레는 '불각의 균형'과 '파격'으로 새로운 미술문화를 선보인다. 조각공원에 '놀이'의 개념을 넣어 '즐기는 조각'을 추구했고, 고정관념에 이의를 제기하며 '파격'을 키워드로 실내 전시를 꾸몄다. 윤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예술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 소박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2018창원조각비엔날레는 오는 10월14일까지 용지공원(포정사공원, 호수공원)을 비롯해 성산아트홀, 창원의 집,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열린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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