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G2(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정책자들에게 협상 진행과 무관하게 추가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주문한 것.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협상을 강요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매파 행보를 취한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 상승 흐름을 탔던 뉴욕증시가 내림세로 돌아섰고, 양국 고위 관료의 협상 결과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200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을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 정책자들과 13일 밤 회동 회동을 갖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고위급 참모들이 참석했다.
관세 관련 공청회가 마무리된 직후 조만간 이를 전격 시행할 뜻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자들과 모임에서 거듭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공청회를 통해 각계에서 제시한 문제점들을 토대로 세부 내용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어 공식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 가운데 관세 대상 품목이 총 267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경우 중국에서 수입되는 거의 모든 상품에 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정책자들이 세부 항목과 구체적인 품목에 대한 관세 규모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앞서 총 500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대상으로 한 관세를 모면했던 생필품과 IT 및 자동차 주요 부품이 이번에는 ‘폭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미국이 3차 관세를 강행할 경우 총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므누신 장관의 협상 제안에 안도하던 뉴욕증시는 다시 경계감을 보였다. 초반 오름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가 0.2% 내외로 하락 반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추가 관세로 무역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뉴욕증시가 베어마켓에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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