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진도해역 등 물살이 빠른 명량수도(울돌목)와 장죽수도에 대형 조류신호 전광판이 가동된다.
해양수산부 물살 빠른 진도해역 2곳에 실시간 조류신호표지시스템을 구축, 10월 1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스템이 구축된 곳은 ‘물길이 암초에 부딪혀 튕겨 나오는 소리가 매우 커 바다가 우는 것 같다’라고 해 붙여진 울돌목과 장죽수도다.
명량수도인 울돌목은 최대조류 11.5노트(21km/h)로 수심 10~20m 구간이다. 장죽수도는 대조류 7.0노트(13km/h)로 수심 30~50m를 형성하고 있다. 해상 속도단위인 노트(Knot)는 1시간에 1852m를 달리는 속도를 의미한다.
바다 밑 조류관측장치를 설치한 해당 조류신호표지는 조류의 방향과 속도, 증감 정보를 측정, 전광판에 정보를 표시한 시스템이다. 항해자는 누리집(홈페이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받게 된다.
진도해역 조류신호표지 시스템 구축 [출처=해양수산부] |
해외 사례의 경우를 보면, 가까운 일본은 구루시마 및 세키몬 해협에 7개소를 운영 중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등 18개소의 조류신호표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부터 인천항 갑문과 부도등대 2개소에 시스템을 설치, 운영 중이다.
이번에 추가로 시스템을 구축한 진도해역은 서·남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의 주요 길목으로 하루 여객선 등 300여 척이 통항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 구축에 2015년부터 투입한 사업비는 83억원 규모다.
특히 명량수도의 경우는 세계 4번째로 조류(물살)가 빠른 해역이다. 항로 폭이 300m로 매우 좁고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커 항해자들이 선박 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다.
역사적으로도 1597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좁은 바다 길목과 빠른 물살을 이용해 대승을 거둔 명량해전 장소다.
조류신호는 조류의 방향과 유속, 증감 정보를 순서대로 각각 2초씩 표지한다. 예컨대 N, 6,↓표지가 차례대로 나타날 경우 북쪽(N) 조류 방향인 유속 6노트로 속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표출이다.
김영신 해수부 항로표지과장은 “이번 시스템 추가 구축을 통해 명량수도를 항해하는 선박들이 정확한 조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선박 안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명량수도의 2곳(녹도, 녹진리)에 설치된 전광판은 가로 8m, 세로 10.8m 크기로, 3km 가량 먼 거리에서도 쉽게 조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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