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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천억짜리 관세 공포에 금융시장 또 '발작'

기사등록 : 2018-09-18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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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상품 및 광산주 급락,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3.0% 넘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속 가격이 급락한 한편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를 상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이 관세를 공식 발표하면 중국 정부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의 무역 협상을 취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요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1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장중 구리와 니켈, 알루미늄, 아연 등 주요 금속 상품이 일제히 1~2% 선에서 하락했다.

미국의 대규모 관세 시행과 중국의 보복에 실물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금속 상품의 가격을 끌어내렸다.

지난 6월 초 이후 니켈 가격은 무려 22% 폭락했고, 구리 가격도 15% 후퇴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금속 상품 수요국이라는 점에서 무역 마찰은 상당한 악재로 꼽힌다.

앞서 씨티그룹은 미국이 200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시행할 경우 중국 실질 GDP 성장이 1%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BHP 빌리턴과 안토파가스타, 글렌코어를 포함한 주요 광산주도 1% 내외로 동반 하락했다. 제조업 성장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다는 진단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힘을 얻는 모습이다.

코메르츠방크의 다니엘 브리스만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며 “세계 1~2위 경제국의 극심한 무역 마찰에 글로벌 경제가 커다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베어마켓에 진입했던 중국 주식시장은 4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1% 이상 하락하며 2651.79까지 하락해 지난해 저점을 뚫고 내린 것은 물론이고 2014년 5조달러에 이르는 시가총액을 증발시켰던 금융시장 혼란 당시 수치를 하회했다.

애셋 매니지먼트 원의 다카모토 도시히코 머니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 주식은 가파른 하락과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적극적인 매입이 여의치 않다”며 “반등을 이끌어낼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반등했던 신흥국 통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터키 리라화가 장중 2% 급락했고, 인도 루피화도 1% 이상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에 바짝 근접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3.014%까지 상승, 기술적 저항선으로 통하는 3.0%를 또 한 차례 뚫고 오른 동시에 5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의 스티브 잉글랜더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미국이 3차 관세를 10% 이상 시행할 경우 신흥국에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수입품에 관세를 발표할 경우 중국 정부가 고위급 무역 협상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측은 추가 관세에 대해 단순히 방어적인 측면의 대응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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