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3차 관세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애플의 일부 제품을 대상 품목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보도가 나오면서 장중 관세 우려에 2% 선에서 하락했던 애플 주가가 낙폭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
애플워치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 중국 3차 관세를 뉴욕증시 마감 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추가 관세의 가닥을 잡았다.
로이터는 첨단 IT 제품을 포함해 6000가지 이상의 중국 수입품이 이번 관세 대상 품목의 리스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이 무역협상 취소 의사와 함께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혀 앞으로 양국의 무역 마찰이 한층 더 과격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별도로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워치와 아이팟 헤드폰 등 일부 애플 제품이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신규 관세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애플 측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직접 접촉하며 관세에 따른 후폭풍을 강력하게 경고한 데다 미국 간판급 기업이 받을 충격을 가볍게 여기기 어려운 미국 정부 측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애플 제품 이외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스마트워치와 휘트니스 기기 등 첨단 IT 제품을 3차 관세 품목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관세에 따른 핵심 IT 기업들의 공급망 혼란을 일정 부분 제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당 제품은 지난 7월 관세 품목에 대한 보고서 초안에 포함됐던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품목에 대해 10~25%의 관세를 추가로 시행한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세율을 10%로 가닥을 잡은 것도 중국을 압박한다는 명분과 관세로 인한 소비 시장 타격을 완화하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3차 관세가 IT 섹터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애플이 난국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아이폰 생산을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당장 공장을 다른 신흥국으로이전하는 일도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주요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고, 궁극적으로 관세 시행에 따른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 WSJ 등 주요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제로 관세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진지한 협상을 가질 의지가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중국과 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발표할 경우 고위급 무역 협상을 취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결정에 대해 단순히 방어적인 보복을 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양국의 무역 전면전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고조됐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