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정치

[평양정상회담] ‘소박한 여사님들’ 김정숙·리설주 패션 스타일 보니...

기사등록 : 2018-09-20 17:2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김정숙 여사, 평소처럼 ‘소박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리설주 여사, ‘명품족’ 이미지 벗고 ‘소박한 인민의 어머니’로 탈바꿈

[평양·서울=뉴스핌] 평양 공동취재단·하수영 수습기자 = 2018 평양 정상회담이 막을 내린 가운데, 2박3일간 공개된 남북 퍼스트레이디들의 패션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숙‧리설주 여사가 평양 정상회담 기간 동안 어떤 기준으로 의상을 선택했는지 살펴봤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 참석한 후 평양 정상회담을 위해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2018.9.18

◆ 늘 그렇듯 '소박한 정숙씨'…대동강 식당 만찬·대집단 체조공연 땐 화려한 의상도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국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김 여사는 평양정상회담에서도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때로는 화려한 패션을 뽐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우선 방북 첫날인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 그리고 공식 숙소였던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을 때까지 흰색 투피스 치마 정장을 입었다. 북한의 육‧해‧공 3군 사열과 예포를 받는 공식적인 자리라는 점을 감안해 의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리설주 여사와 동반 일정을 소화했다. 두 여사는 18일 오후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의 의상은 하늘색 재킷과 독특한 무늬의 치마로 구성된 투피스 치마 정장이었다. 성남 서울공항, 평양 순안공항에서 보여준 치마 정장을 통해 공식석상에서의 품격 있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추측된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의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18.9.18

18일 저녁 평양 목란관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에선 한복을 입었다. 옅은 살구색 저고리에 짙은 청색 치마였다. 정재우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메인 만찬이기 때문에, 남북 간 민족 동질성을 나타내기 위해 한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북 둘째날인 19일에는 흰색 깃이 달린 하늘색 원피스를 선택했다. 이날 김 여사는 북한의 영재학교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다.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만나는 자리인만큼 부드러운 이미지인 하늘색 원피스를 선보였다.

이날 저녁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평양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동강 수산물식당을 방문했다. 이어 5.1 경기장에서 대집단 체조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이 때 김 여사의 의상은 카키색 실크 소재 원피스였다. 김 여사의 목에는 진주 목걸이도 보였다. 다소 화려한 분위기가 엿보였다. 공연과 만찬을 즐기는 자리라는 것을 고려한 의상 선택으로 보인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송식에 참석한 후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2018.09.20.

방북 마지막날인 20일 김 여사의 의상은 짙은 남색 바지 정장이었다. 목에는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스카프를 둘러 공식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은 문 대통령 내외와 공식‧특별 수행단의 백두산 등반이 예정돼 있어, 김 여사의 의상도 이를 고려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정 교수는 “김 여사는 원래 영부인으로서의 권위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소탈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이라며 “이전에도 태극기 두 개를 배낭에 꽂고 다니셨던 사진이 유명한 만큼 이번에도 활동하기 편한 옷을 선택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18일 저녁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18.09.18.

◆‘명품족’ 리설주 여사, 이번엔 다르다…“소박한 인민의 어머니” 이미지 추구?

평소 소박한 패션을 추구한다는 평을 들어온 김 여사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명품족’으로 익히 알려져있다. 김 위원장과의 친분으로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은 리 여사에 대해 “구찌와 베르사체를 좋아하고 옷을 잘 입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 여사는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통해 ‘명품족’ 이미지를 벗고 ‘소박함’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입기 원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분홍색이나 연보라색 계열의 치마 정장을 즐겨 입는 리 여사는 이번 회담에선 검정색이나 짙은 남색 치마 정장만 선보였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09.18.

일각에서는 리 여사가 검정색이나 짙은 남색 치마 정장만 고집한 이유에 대해 "인민의 어머니라는 소박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리설주 여사가 명품을 좋아한다는 이미지를 벗고 북한 최고 지도자의 아내에게 요구되는 '인민의 어머니'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정 교수 역시 “정치적 지도자나 영부인의 패션은 철저하게 정치적 행위가 포함된 것”이라며 “리 여사가 '인민의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패션을 추구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