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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커 마오타이 사러 일본간다' 가격급등 사재기횡횡 해외역구매 기승

기사등록 : 2018-10-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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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 국경절 대목, 중국 국내서 40만원에도 못사
유커, 일본 미국 해외 면세점 마오타이 싹쓸이 매입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추절(中秋節, 중국 추석)과 국경절 연휴를 맞아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이하 마오타이)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미국 등 해외 면세점에서까지 마오타이 구입에 나서고 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주 [사진=바이두]

중국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는 한정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최근 3년간 가격이 급등했다. 마오타이측은 올해 1월에 53도 페이톈(飛天) 마오타이 권장 판매가를 5년 만에 1299위안에서 1499위안으로 인상했으나, 시중가는 2400위안(약 39만 원)을 웃돈다. 마오타이를 구하기 위한 프리미엄만 1000위안에 달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유커들의 귀국선물로 마오타이가 각광받고 있다. 일본 면세점의 마오타이 판매가는 500위안 정도로 중국 내 권장 판매가의 1/3에 불과하며, 미국 유럽의 면세 가격도 1000위안으로 중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써우후차이징(搜狐財經) 등 매체들은 “일본 여행에서 화장품만 사 오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마오타이를 사재기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면세점들이 1인당 주류 구입을 2병으로 제한하면서 다른 사람의 여권을 빌려 구입하는 사례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왜 마오타이를 해외에서 싸게 판매하냐, 차라리 중국 판매량을 늘려라”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마오타이 측은 “마오타이 브랜드의 국제화 및 해외 화교들의 소비를 위해 일정량을 외국에 공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오타이를 수입하는 나라는 모두 66개국에 달한다.

중추절을 앞두고 리바오팡(李保芳) 마오타이 회장이 마오타이 공급 확대 및 가격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오타이 매장에서 백주를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바이두]

지난 8월 마오타이측은 전국 직영 매장에서 할인행사를 계획했으나, 새벽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면서 결국 행사를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매장 근처가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현지 공안이 질서유지를 위해 공포탄을 발포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新華社)는 ▲수요·공급 불균형 ▲일부 판매상들의 매점매석 ▲생산원가 상승 등을 마오타이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매년 명절마다 마오타이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당분간 급등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타이(中泰)증권은 “마오타이는 일반 소비품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어 가격 안정이 쉽지않다”고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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