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반도체 투가 감소 영향 등으로 국내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다. 설비투자가 장기간 감소한 적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8월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전월대비 4.6% 증가했지만 특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자 전월대비 3.8%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설비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둔화했다"며 "비(非) IT 분야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8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 연속 떨어졌다. 8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8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2009년 8월(99.8) 이후 최저치다.
향후 경기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3개월 연속 내림세다. 8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8월 소비도 주춤했다. 국내 소비 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보합세를 보였다. 신발과 가방 등 준내구재(-1.8%)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줄었다. 다만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2.5%) 판매가 증가했다.
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8월 전산업생상은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이 6.2% 줄었으나 자동차(21.8%)와 고무·플라스틱(5.1%) 생산이 증가했다. 통계청은 자동차 생산이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 자동차 업계 임금 협상 조기 타결과 북미 수출 개선 등을 꼽았다.
어운선 산업동향과장은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소매가 보합,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등 8월 산업동향은 전월과 유사한 모습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경기 국면 전환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로 설명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등 다른 지표도 봐야 한다"며 "경기변동 판단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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