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국제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9월 민간 계약을 체결했고 알제리에서 다른 생산국들과 만나기 전에 이같은 사실을 미국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이 계획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들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과 러시아 알렉산드르 노바크 에너지장관은 여러 회담을 통해 9월부터 12월까지 증산을 논의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와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요청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조용히 시장에 배럴을 추가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유가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 탓이라며 내달 6일 있을 중간선거 전에 유가를 낮추기 위해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우디 장관이 (미국 에너지장관) 페리에 만일 미국 고객들이 더 많은 원유를 요청한다면 증산하겠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사우디의 팔리 장관과 릭 페리 미국 에너지장관이 지난달 10일 워싱턴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틀 후 페리 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노바크 장관을 만났고 팔리 장관은 이로부터 하루뒤 모스크바서 노바크 장관을 만났다.
모스크바로 향할 당시 페리 장관은 통신에 미국, 사우디, 러시아가 내달 11월 초 미국의 이란 금수조치 후 약 18개월 동안 공급 차질을 상쇄할 충분한 여유치가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 소식통은 통신에 이 당시 페리 장관이 러시아가 증산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와 비(非) OPEC 생산국인 러시아는 지난달 23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10차 OPEC 장관급 회의에서 하루당 50만배럴(bpd:일일생산배럴량)의 전반적인 증산 발표를 원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을 비롯한 일부 OPEC 회원국들의 반발로 오는 12월 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릴 예정인 OPEC 전체 회의까지 공식적인 결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OPEC 장관 회의 후 로이터통신은 사우디가 9월부터 하루 총 생산량을 20만~30만bpd 늘릴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의 생산량은 9월부터 15만bpd 증가했다.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8월 1121만bpd에서 9월 1136bpd로 증가했다.
러시아의 주요 석유회사 관계자는 통신에 "러시아의 생산은 올해 말까지 1140~1160만bpd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2019년에는 1180만배럴로 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향후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을 20만에서 30만 bpd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한 반면, 팔리 장관은 사우디가 11월에 1070만 bpd에서 더 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산 원유 구매자들이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에 응하기 위해 매입을 중단함에 따라 유가는 이번 주 배럴당 85달러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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