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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미국 금리 '다시 떴다' 3가지 도화선

기사등록 : 2018-10-05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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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달러화를 또 한 차례 밀어 올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11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전날 발표된 서비스업 및 고용 지표의 호조를 포함한 경기 청신호가 이번 국채 수익률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보다 구조적인 요인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먼저, 중립 금리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국채 수익률을 움직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파월 의장은 PBS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소위 중립금리까지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 이상 금융위기의 충격과 후폭풍에서 미국 경제를 구하기 위한 통화정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연방기금 금리를 2.00~2.25%로 올린 연준은 성명서에서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 긴축 사이클이 머지않아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 제기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이 같은 기대에 흠집을 냈고, 매파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채 ‘팔자’가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연기금과 보험사 등 큰 손들의 장기물 국채 비중 축소가 가파른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진단도 제시됐다.

이는 경제 지표 호조로는 설명하기 힘든 단기물 국채 수익률의 상대적인 약세 흐름에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국채시장의 핵심 매수 세력인 연기금과 보험사의 최근 매입 물량이 단기물에 집중된 한편 장기물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관 투자자는 대차대조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연금이나 보험금 수령자에 대한 부채와 상응하는 만기의 국채를 매매하는 전략을 취한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보험과 연기금은 장기물 매입에 주력했지만 이후 무게 중심을 단기물로 옮겼고, 이에 따른 충격이 국채 수익률을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채권 트레이더들의 포트폴리오 전략도 국채시장을 들썩이게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투기 거래자들을 중심으로 국채 숏 베팅이 기록적이 수위에 이른 한편 단기 거래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의 매도 대기 물량이 수익률을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얘기다.

기술적 매매에 집중하는 트레이더들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11%를 넘을 경우 적극적인 매도에 나설 태세다.

이 때문에 FTN 파이낸셜을 포함한 월가 IB들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상징적 저항선 돌파 여부를 주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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