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은 5일 다양한 시각과 기준으로 신진 감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BIFF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영화제 기간 상영되는 10편 중 심사를 거쳐 2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수상작 선정 감독 2명은 각 3만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올해 후보작은 △투라지 아슬라니 감독의 ‘골드 러너’(이란) △수바 시바쿠마란 감독의 ‘내 아버지들의 집’(스리랑카) △김보라 감독의 ‘벌새’(한국) △타쉬 겔트쉔 감독의 ‘붉은 남근’(부탄·독일·네팔) △주신 감독의 ‘사라지는 날들’(중국) △박영주 감독의 ‘선희와 슬기’(한국)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여명’(일본) △추이시웨이 감독의 ‘폭설’(중국) △베크잣 피르마토프 감독의 ‘호텔 오로라’(키르기스스탄) △권만기 감독의 ‘호흡’(한국) 10편이다.
[부산=뉴스핌] 이윤청 기자 =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왼쪽부터), 배우 겸 프로듀서 라비나 미테브스카, 프로듀서 시 난순, 김홍준 뉴커런츠 심사위원장, 배우 쿠니무라 준, 나센 무들리 시드니영화제 집행위원장이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0.05 deepblue@newspim.com |
올해 BIFF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은 김홍준 한국영화예술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나센 무들리 시드니 영화제 집행위원장(남아프리카공화국), 배우 겸 프로듀서 라비나 미테브스카(마케도니아), 시난순 프로듀서(홍콩), 배우 쿠니무라 준(일본)이 함께 심사한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모아놓는 건 이유가 있다. 사실 어떤 심사에도 정답은 없다. 이렇게 각자 전문적 분야에서 온 사람들의 시각이 부딪히고 치열한 토론을 거칠 거고 그러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비록 확실한 답은 아니라도 설득력 있는 결론이 나올 수 있게, 모두 웃으며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블록버스터 작품을 제작한 시 난순은 프로듀서는 평가 기준으로 ‘개인 취향’을 꼽았다. 그는 “물론 예산이나 기술적 측면 등의 기준도 있을 수 있지만, 전 그냥 영화 자체로 감상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독이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충분히 가치 있는 말인지,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입장에서의 평가 기준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으로 친숙한 배우 쿠니무라 준이 짚었다. 쿠니무라 준은 “배우이기 때문에 ‘내가 이 작품에 참가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본다. 현장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미지화하면서 보려고 한다. 그런 상상으로 영화를 봤고 이번에도 그렇게 보면서 심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산=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쿠니무라 준이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0.05 deepblue@newspim.com |
시드니영화제 심사위원장이기도 한 나센 무들리는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의 영화와 재능 있는 감독을 뉴 커런츠 섹션을 통해서 찾아내고 있는 것, 그것이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차별점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에서 아주 중요하다”며 “계속 일을 하면서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을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라비나 미테브스카는 “진짜 놀라운 일”이라며 “물론 성별에 상관없이 예술은 좋은 거지만, 동등함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여성의 목소리가 충분히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상황이 바뀌는 것이 기쁘다. 물론 영화계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업계에서 더 많은 여성이 활동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칸과 베니스 등에서 아시아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해다. 보다 고무적인 건 지난 20여 년 동안 메이저 영화제에서 성공을 거둔 아시아 영화는 동아시아에 국한됐는데 올해 성공은 아시아 전역 국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게 매우 유의미하다. 아마도 경제적 격차가 좁혀지면서 문화적 격차가 좁혀진 듯하다. 지난 10년과 달리 걸작이 아시아 모든 국가에서 나올 수 있다는 확신이 들고 그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23회 BIFF는 13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전 세계 79개국 323편의 영화가 초청됐으며, 개막작은 한국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 폐막작은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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