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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도 뜀박질…자꾸 빗나가는 기재부 경제전망

기사등록 : 2018-10-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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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1배럴당 70달러 예상…80달러 웃돌아
기업 비용 증가·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
연간 취업자 증가 18만명 전망도 빗나갈 듯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가 줄줄이 빗나가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는 기재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국제 유가는 기업과 가계 등 주요 경제주체에 폭넓게 영향을 주는 변수다. 국제 유가 흐름이 기재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다는 점은 그만큼 대외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으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 1배럴당 70달러 예상했는데 84달러 웃돌아…기업 경영 활동 애로·물가 상승 압력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1배럴당 84.44달러로 기재부 연간 전망치를 상회한다. 지난 7월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방향'에서 기재부가 예상한 올해 두바이유 가격은 1배럴당 70달러다.

국제 유가는 환율과 함께 기업이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는 원가 상승 등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유가는 휘발유나 경유 가격 등과 연동돼 국내 소비자물가 변동에 영향을 준다. 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이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욱이 국제 유가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입 물가 또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국제 유가 상승이 기업 경영 활동뿐 아니라 내수경기 흐름의 주요 변수인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와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세계 경제 확장세로 인한 수요 증가 OPEC 감산 합의로 올해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간 취업자 증가 18만명 어려워…고용 부진이 소득 감소·소비 침체로

고용 지표에서도 기재부 예상치는 크게 빗나갔다. 기재부는 지난 7월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치로 17만명을 제시했다. 매월 평균 17만명씩 취업자가 늘어난다는 것.

현실은 참담하다. 지난 1월 33만4000명이던 취업자 증가 규모는 2월 들어 1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10만명대에서 맴돌다가 지난 8월에는 5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9월 취업자 증가 규모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울한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제조업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영향으로 고용이 부진하다"며 "정책 방향 수정이 없으면 고용 지표 개선은 당분간 어렵다"고 말했다.

취업자 증가 둔화는 저소득층 소득 감소 및 소비 둔화로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제시한 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및 고용 증가→경제성장이라는 소득주도성장 연결 고리가 끊겼다는 얘기다.

한편 고형권 1차관은 "최근 고용상황은 매우 어려운 실정으로 9월 고용동향도 녹록치 않다"며 "전 부처가 당면한 고용 어려움 해소를 위해 일자리 예산 집행 및 사업 관리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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