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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석방 사흘 만에 출근…‘롯데 정상화’ 첫발

기사등록 : 2018-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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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구속된 지 약 8개월 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숨 돌릴 틈도 없이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을 빠르게 수습하고 그룹의 산적한 현안 처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주말 짧은 휴식을 취한 뒤 8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로 출근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온 신 회장은 곧바로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황각규 부회장 등 주요 임원들과 저녁을 겸한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총수 부재에도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간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어려운 경영상황을 헤쳐 나가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식사 후 종로구 가회동 영빈관으로 옮겨 주말 동안 휴식을 취했다.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신 회장은 8일부터 출근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 부문(BU) 임원진들로 부터 주요 경영 현안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업무보고에는 총수 부재로 밀려 있던 그룹 차원의 투자 등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약 4조원 규모의 유화단지 건설사업을 비롯해 동남아 유통식품기업 인수 계획 등이 우선 검토 선상에 올라있다. 롯데는 올해 국내외에서 10여 건, 총 11조원 규모의 M&A를 검토·추진했지만 신 회장의 부재로 무기한 연기되거나 참여를 포기한 바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매각을 진행 중인 중국 롯데마트 사업 등 해외 사업 전반도 재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사 체제 전환도 추진할 전망이다. 지주사 완성을 위해 내년 10월까지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또한 신 회장은 조만간 일본에도 건너가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 등 일본 롯데 전문경영인을 만나 경위를 설명하고 지배구조 공고화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높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간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막혀 있던 각종 투자계획이 속도를 내면서 그룹 경영도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월 1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신 회장은 지난 5일 진행된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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