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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된 네이버 모바일 검색, 콘텐츠 독점 논란은 여전

기사등록 : 2018-10-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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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에 터치까지 도입한 검색 기능으로 차별화
베타 버전 테스트 이후 연내 전면 도입 예정
아웃링크 도입 미지수, 콘텐츠 독점 여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모바일 메인 화면에 입력과 터치 두 가지 방식의 검책창만 제공한다. 구글보다 더 고도화된 검색 중심 포털로 돌아간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웃링크 등 여론조작 해소를 위한 해결책은 미흡해 관련 논란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10일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NAVER CONNECT 2019’ 행사를 개최하고 검색창 두 개만 남긴 새로운 모바일 메인 화면을 공개했다.

◆“검색은 입력+터치”, 구글보다 기능 고도화

메인에 배치할 두 개의 검색창은 ‘그린윈도우’와 ‘그린닷’이다.

우선 입력방식의 그린윈도우는 현재 제공하는 기능과 동일하다. 추가된 기능은 터치 방식의 그린닷이다. 그린윈도우가 사용자가 직접 검색어를 입력한다면 그린닷은 누르기만 하면 현재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과 연관된 정보를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제공한다.

네이버 신규 모바일 메인 화면. 기존 검색창 '그린윈도우'를 중심으로 하단부 동그라미 모양의 터치 검색인 '그린닷'만 매치한다. 네이버는 오는 11일부터 바뀐 모바일화면 베타버전을 적용한다. [사진=네이버]

예를 들어, 그린원도우에서는 ‘원피스’라는 단어를 직접 입력해야만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지만 그린닷은 원피스 이미지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터치만 하면 비슷한 스타일과 색깔, 가격의 원피스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구글과 동일하게 모바일 메인 화면에 검색만 배치하면서도 그린닷이라는 고도화된 기능을 추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검색은 입력”이라면 네이버는 “검색은 입력+터치”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각인시켜 국내 1위 검색포털이라는 입지를 견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총괄은 “모바일 사용자의 60%가 검색을 하기 위해 네이버를 방문한다. 뉴스 등 콘텐츠를 클릭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며 “절반 이상의 사용자들이 검색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모바일 메인 화면 역시 여기에 맞춰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독점은 여전, 아웃링크 도입 '미지수'

모바일 메인 화면 개편에 맞춰 검색 기능을 대거 강화했지만, 이 부분이 네이버를 둘러싼 콘텐츠 독점 및 편집 공정성 논란 해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네이버와 관련된 이른바 ‘독점포털’ 논란은 네이버가 소수의 콘텐츠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기존 모바일 메인 화면 뉴스 콘텐츠는 80여개의 제휴언론사(CP)만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20개 남짓의 뉴스만 선별적으로 제공해왔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 화면 개편을 설명하는 김승언 디자인총괄(왼쪽)과 한성숙 대표. [사진=정광연 기자]

이번 개편에서는 모바일 메인에서 뉴스 콘텐츠가 빠졌지만 두 번째 탭(판)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첫 화면으로 옆(왼쪽)으로 이동만 시키면 기존과 동일한 화면을 보는 셈이다.

실시간 검색어가 모바일 메인에서 빠지는 점은 변화지만 이 역시 별도의 ‘검색차트판’에서는 여전히 제공한다. 결과적으로는 메인은 바꿨지만 구성상 메인에서 빠졌을 뿐, 기존 콘텐츠 구성 방식은 동일한 셈이다. ‘대문’만 바꿨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네이버를 향한 가장 큰 논란인 댓글조작 문제도 모바일 메인 화면 개편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명확한 해결방안으로 거론된 아웃링크는 여전히 해당 언론사들과의 계약 조건상 전환이 어려운 상태며 댓글시스템 폐지 등 관련 정책도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성숙 대표는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검색을 강화한 건 댓글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라기 보다는 검색이라는 포털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기 위함”이라며 “네이버를 찾는 사용자들은 검색을 원한다. 모든 연령층의 사용자들이 만족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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