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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대신 안효준 BNK금융그룹 글로벌총괄 사장이 결정된 배경은 문재인 정부 내의 파워게임 결과다.”
모 정치권 고위인사는 10일 국민연금 CIO가 1년3개월만에 결정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주 전 사장이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낸 여권과 연결고리로 지지를 받았는데 금융시장의 강한 반발을 돌파할 만한 동력이 없었다. 그러나 안 사장은 서류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데다 청와대 내부의 부산파워 지지를 받았다”면서 “결국 문재인 정부 내에서도 부산 파워가 가장 강하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라고 했다.
안효준 CIO가 금융권 인사에 대한 부산의 영향력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재인 캠프에 부산은행 출신 3명이 있었는데 2명 정도가 자리를 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금융권에 떠돌고 있다.
부산파워의 실체로 부금회(부산출신 금융인 모임)를 지목하지만, 부산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가진 '범부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정부에서 선임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안효준 국민연금 CIO, 백경호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 등이 대표적인 부금회 멤버로 꼽힌다.
이들 5명은 모두 부산이 고향이고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공통점이 있다. 김지완 회장과 안효준 CIO, 백경호 상임이사 등 3명은 부산대학교를 졸업해 고향-고교-대학교까지 ‘부산’에서 지냈다. 정지원 이사장과 이정환 사장은 고향-고교까지는 부산이 지역이지만 각각 서울대와 성균관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강원도 평창 출신에 원주고를 나왔지만 부산대학교를 졸업해 부경회 멤버일 것이라는 추측을 낳는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부경회를 부산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의 네트워크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이명박 정부 때 '소금회'(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와는 그 대상과 폭이 넓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동빈 행장은 부산대 인연을 토대로 과거 우리은행 부산경남본부 영업본부장 시절 문재인 정부 쪽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을 것”이라며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거미줄 같은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농협 근무시절에 쌓은 인맥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