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허락 없이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북한이 제재 철회를 비핵화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또 이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 대북 제재를 일정 부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발 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했다.
그는 한국 정책자들이 대북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관한 질문에 “한국 정부는 미국의 허락 없이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허락 없이 그들은 아무 일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지난 2010년 천안호 침몰 사건 이후 북한에 부과한 제재를 철회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책자들은 북한의 온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기존의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수 차례 확인했다.
핵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이다. 섣부른 제재 완화는 댐에 구멍을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북한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이 제재를 지속하고 있어 신뢰에 흠집이 생겼다며 일방적인 비핵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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