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블루칩의 실적 호조와 IT 섹터 랠리, 여기에 경제 지표 개선이 맞물리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뛰었다.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과 경영자들의 기대가 낮은 만큼 당분간 개별 종목의 주가가 성적표에 따라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재무부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명시된 통화정책 보고서 발표를 기다리며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은 조용한 흐름을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47.87포인트(2.17%) 뛴 2만5798.34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9.13포인트(2.15%) 상승한 2809.9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14.75포인트(2.89%) 랠리하며 7645.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과격한 조정을 보였던 다우존스 지수가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뛰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팔자’가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주요 투자은행(IB)의 3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증시에 훈풍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다우존스 지수 편입 종목인 존슨 앤 존슨과 유나이티드 헬스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는 등 블루칩의 이익이 호조를 이뤘다.
포트 피트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달 초 주가 향방에 대한 우려가 지나쳤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른바 깜짝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 성장 전망치가 19%로, 상반기 25%에서 크게 후퇴했다.
조심스러운 의견도 없지 않다. SEI의 짐 스미겔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반등으로미뤄 볼 때 지난주 급락은 추세적인 하강 기류가 아니라 일반적인 변동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앞으로 더 강한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IT와 금융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가 일제히 3%에 가까운 주가 상승을 나타냈고, 유나이티드 헬스도 이익 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3% 가량 뛰었다.
어도비가 이익 전망치를 높여 잡은 데 따라 장중 8% 선에서 랠리한 뒤 상승폭을 2% 선으로 축소했고,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3% 가량 올랐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3% 내외로 뛰었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는 2019 회계연도 이익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했다. 플립카트 인수에 따라 이익이 위축될 것이라는 얘기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9월 산업생산이 0.3%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1%를 훌쩍 웃도는 결과를 기록했다.
8월 구인 공고는 710만건으로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10월 주택 건설업계 신뢰지수는 1포인트 상승한 68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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