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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사우디, 카쇼기 실종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 약속"

기사등록 : 2018-10-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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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60) 실종 및 암살 의혹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에 급파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후 17일(현지시간) 터키로 건너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살만 국왕과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사우디 왕실 관계자 모두에게 카쇼기의 실종과 관련해 완전한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사우디가 철저하고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측은 신속한 조사를 통해 중요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쇼기가 살아 있느냐 사망했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혹이 완전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사우디 왕실에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독으로 활동하는 킬러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쇼기는 사우디 왕실을 비난하는 논조로 유명한 칼럼니스트로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것을 끝으로 종적이 사라졌다.

현재까지 진전된 수사 결과, 터키 당국은 카쇼기의 실종 및 죽음에 책임이 있는 15명의 사우디 인들이 왕실 측근 인물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카쇼기가 손목에 차고 있던 애플워치와 연동된 아이폰에서 고문 및 살해 정황이 담긴 파일을 확인했다며, 사우디 왕실의 지시를 받은 암살단이 카쇼기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측은 카쇼기의 이러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 언론들은 카쇼기가 심문 도중 사고로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사우디 측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실 연루설을 무마하고 실무자 선에서의 실수로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새롭고 역동적인 사우디의 새로운 얼굴로 자신을 포망하고 있으나, 예멘 내전 개입, 여성 인권운동가 체포, 캐나다와의 외교 충돌 등 최근 강압적인 행보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미 의회 내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조차 카쇼기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사우디에 대한 제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내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에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다.

반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동 순방 일정을 연기하며 자동적으로 FII 불참하게 됐다. 그 외에도 전 세계 기업인들과 언론인들이 FII 등 사우디 관련 프로젝트에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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