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제주도를 방문해 원희룡 제주지사와 면담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 특강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원 지사와의 면담 시간을 잡았다.
김 위원장은 "국정 전반에 걸쳐 걱정할게 많다"면서 "사안이 많으니 그런 부분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고민도 같이 해보자는 뜻에서 제주대학교 강연을 가는 길에 차 한잔 하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원 지사에게 입당을 권유할지도 주목된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당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지사의 당 영입을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11 kilroy023@newspim.com |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제가 입당 권유 할지 안할지는 모른다"면서 "다만 지금 당장 입당 논의를 바로 할 단계는 아니고 현재 국가가 당면한 문제가 경제, 외교안보에 걸쳐 심각한 문제가 많고 그런 부분을 고민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와 관련 입장문을 통해 "도지사로서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정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의 제주방문과 만남을 의도적으로 회피할 까닭이 없다"며 "찾아오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제주의 현안해결을 위해 국회와 야당의 도움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무소속 도지사로서 도민에게 이미 약속했듯이 중앙정치로부터 한발 짝 떨어져 오로지 도정에만 전념할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입당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지 않더라도 두 사람의 만남은 한국당이 구상하고 있는 '보수통합'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범보수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가치관을 공유하고 보수 통합의 초석을 닦는다는 것.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 출신이다.
최근 한국당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 등이 입을 모아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2020년 치러질 총선과 2022년 예정된 대선을 치르고 정권을 다시 잡으려면 보수세력이 흩어져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
이에 대해 다른 보수 야권인 바른미래당은 일단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독자노선을 가겠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선거에서 이기려면 바른미래당도 통합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현실론적 전망도 나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한국당의 '보수대통합'구상에 반대하는데 대해 김병준 위원장은 "어떤 집단이든 같이 대한민국의 지난 이야기보다 미래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래 비전을 내놓고 새로운 꿈을 이야기하면서 전체를 통합해야지, 누구랑은 이야기를 못한다는 식으로 선을 그을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통합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전체 보수의 중심성이 강화됐으면 하는 욕심은 있다"면서 "비대위원장으로서 두루두루 폭넓게 많은 분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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