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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농협캐피탈 사외이사 선임시 전문성 강화키로

기사등록 : 2018-10-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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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 않은 경우"…농협 "보다 적합한 인물 선임 위해"
자산 5조 돌파 앞둔 선제적 대응…사외이사 3명 이상 둬야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농협금융지주가 최근 자회사인 농협캐피탈이 내정한 사외이사 후보를 반대해 낙마시켰다. 모회사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자회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농협금융지주 측은 "보다 적합한 인물을 선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18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21일 열린 농협캐피탈 임시 주주총회에서 농협 출신 OOO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캐피탈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OOO씨는 농협캐피탈 사외이사에 선임되지 못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도 농협캐피탈은 잠재력 있는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성장을 하고 있는 시기에서 보다 적합한 인물(사외이사)을 고민해보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계열사가 주주로 있을 경우,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주총에서 동일한 의견을 내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왕겸 서스틴베스트 이사는 "흔하지 않은 경우다. 실질적으로 같은 회사처럼 경영되는 상황일텐데 왜 주총 전 사전 협의가 안됐는지 의아하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은 중요한 안건이라고 판단하면, 주총 전에 주주들에 안건을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는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의 감시자 겸 조언자 역할을 한다. 기업의 최종 의사결정 기관인 이사회 구성원이기도 하다. 즉 기업 경영활동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인 것. 그만큼 중요도가 낮은 주총 안건은 아니다. 

농협캐피탈이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 나선 것은 선제적 대응으로 파악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3명 이상 두고, 이사 총수의 과반이 되도록 해야한다. 농협캐피탈의 올 6월말 자산은 4조5853억원이다. 

현재 농협캐피탈 이사회는 고태순 대표를 비롯해 사외이사 2명, 비상임이사 2명 총 5명으로 구성돼있다.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해야 자산 5조원이 넘을 때 이사회 구성요건을 충족한다. 이에 농협캐피탈은 다음달 있을 그룹 인사에 맞춰 사외이사를 다시 선임할 계획이다. 

농협캐피탈은 최근 업계에서 손꼽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1조5835억원이던 자산이 2014년 2조579억원, 2016년 3조1496억원, 2017년 4조1252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계열사 영업, 재무적 지원을 비롯해 자동차, 개인금융, 기업대출 등 사업 다각화가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신용등급(한국기업평가)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달비용을 낮췄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캐피탈은 기존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신사업, 투자금융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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