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민지현 기자 = "고액자산가의 첫번째 고민은 달러의 자산비중을 늘릴 것이냐로 귀결된다."
고재필 하나은행 Club1 PB센터지점 골드PB 부장은 "원화를 달러로 그냥 바꿔놓을 것이냐, 아니면 달러를 바꾼 후 상품으로까지 투자를 할 것이냐에 대해 자산가들이 크게 고민을 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표시 채권도 금리가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달러 표시 파생상품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시중은행에서 고액자산가 VIP 고객을 관리하는 PB들에 따르면 자산가들이 최근 달러표시 채권, ELS 등 달러 관련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데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인해 글로벌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험했듯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결국 달러는 강세였다는 학습효과가 나타나는 것.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재필 부장은 "국내 금리 인상은 올해 한 차례 기정사실화된 상황으로 고객들은 한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그것이 시장에 충격을 더 많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황영지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팀장도 "한국은 금리를 한번 올릴까 말까 하지만 미국은 12월에도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에서 수익률은 달러 상품이 당연히 더 좋다"며 "자산가들이 달러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초반에서 달러로 자산 쉬프트(이동)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달러 금리가 향후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달러 예금, ELS, 미국 부동산 관련 펀드 등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액자산가들이 달러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지만 투자 시점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황영지 팀장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조금 올랐던 상황에선 다소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결국 달러로 환전을 해야 하는데 높은 가격으로 달러를 사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달러를 활용한 통화 분산은 매우 강력한 리스크 관리방법"이라면서도 "달러를 활용한 상품에 일정 관심이 있지만 그 보다 예금처럼 즉시 대응 가능한 현금성 자산으로서의 역할에 더 의미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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