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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달러 중독' 중국 위안화 국제화 재촉 - FP

기사등록 : 2018-10-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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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선물 거래 이어 수입 원유 위안화 결제 '속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달러에 중독된 중국에 위안화 국제화를 서두르게 할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각) 미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분석했다.

중국은 필요로 하는 원자재를 달러로 매입하며, 미국의 은행 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앞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축) 정책 추진에 따라 도로, 철도, 항만 등을 건설하려면 더 많은 원자재가 필요할 예정이다.

중국 위안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또 현재 해외로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의 70% 정도는 달러로 거래되는 등 중국 무역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중국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달러가 대폭 축소되면서 원자재 매입 등에 빨간 불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인민은행이 보유한 미국채를 팔아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위안화 가치 하락과 국내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위험하다. 그렇다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한창인 지금 중국이 미국채 보유를 확대하는 것은 미국 금리를 낮게 유지해 미국 경제만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

FP는 달러 의존으로 인한 취약성을 익히 알고 있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 이전부터 위안화 표시 석유 및 철광석 선물을 출시하는 등 대비를 시작했으며,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앞으로 심화할수록 달러 헤게모니를 꺾으려는 중국의 노력은 더욱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위안화 표시 선물 거래가 대부분 중국인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중국이 해외 트레이더들을 (위안화 사용에) 끌어들이기 위해 더 적극 노력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은 3년 동안 세금 면제 혜택 등의 당근을 제시했으며, 일부 투자자 자본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아직은 위안화 거래 활동이 적은 수준이지만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만간 중국 석유 수출에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용인할 것이란 전망 등은 위안화 국제화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석유 업체들은 위안화 결제를 시작했으며, 이란도 합류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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