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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성희롱 논란' 박경서 회장, 징계위 안 열려…'황제의전'도 문제"

기사등록 : 2018-10-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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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박경서 회장 재신임 여부 물어야"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박경서 대한적십자 회장이 성희롱 발언을 했음에도 징계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의전차량을 바꾸는 등 황제의전 문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사진=뉴스핌DB]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박 회장이 성희롱 사건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십자사 내부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6월9일 적십자사 취임 후 첫 팀장급 간담회에서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며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농담을 했다. 이후 박 회장은 이를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적십자사는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고, '직원 대상 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실시', '서약서 제출', '양성평등 컨설팅' 등을 추진했다.

김순례 의원은 "성희롱은 회장이 했는데 왜 교육은 밑에 직원들이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회장은 말로만 사과하면 끝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미투 운동으로 그 어느때 보다 성평등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가 큰 시점에서 아직도 이런 그릇된 성 인식을 가진 사람이 기관장으로써 앉아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이라며 "성희롱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적절한 징계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은 또 박 회장의 황제의전 관련 논란에 대해 지적했다.

적십자사는 박 회장의 취임에 맞춰 신형 제네시스G80(럭셔리 모델)을 의전차량으로 마련했다. 이후 지난 6월 국내 신차 중 가장 비싼 제네시스 EQ900 모델로 의전차량을 교체헸다.

해당 사실을 의원실에 제보한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박 회장이 G80 모델이 너무 작다며 좀 더 큰 차로 바꾸라고 사무총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는 위약금 300만원까지 내며 의전차량을 바꿨다.

이에 적십자사는 "남북적십자회담 등 대외활동시 적합한 의전차량을 확보하고, 대외 유관기관과 의전 수준을 고려해 전용차량을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해당 의전차량에는 박 회장, 운전기사, 적십자 직원 1명 등 3명만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 회장은 비상근 봉사직임에도 불구하고 활동비 명목으로 취임 초 4개월 동안 한 달에 720만원 가량의 현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연간 2900만원 상당의 업무추진비가 별도로 지급됐다.

김 의원은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박 회장은 활동비 액수가 적다며 이를 인상해줄 것을 사무총장에 요구했다"며 "신임 윤희수 사무총장이 취임한 후 인상이 단행됐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회장 활동비를 중간에 올렸던 점을 인정했다. 다만, 사내에서 불만여론이 조성되어 다시 원래대로 삭감했다고 밝혔다.

또 박 회장 취임 이후 비서실이 생겼고, 본사 5층 131평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십자 회장직은 비상근 명예직으로 그동안 비서실이 없었다.

김 의원은 "적십자는 국민 한분 한분의 소중한 후원으로 운영되는 봉사기관"이라며 "그릇된 성 인식과 권위의식으로 가득 찬 박 회장이 그 자리에 어울리는지 국민들께 재신임을 물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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