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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성희롱부터 혈액백 논란까지…박경서 적십자사 회장 곤혹

기사등록 : 2018-10-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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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한적십자사·국립암센터 등 국감
야당 의원들 "박경서 회장 사퇴하라"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지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곤혹을 치뤘다. 여야당 의원들로부터 성희롱 발언 관련 질타를 받았고, 혈액백 입찰 문제 등을 지적 받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립암센터, 대한적십자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8.10.22 yooksa@newspim.com

◆박경서 회장, '성희롱 논란' 질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한적십자사, 국립암센터 등 4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그러나 이날 국정감사는 적십자사 국정감사라고 불릴 만큼 대부분의 질의가 적십자사에 집중됐다.

특히 박 회장의 성희롱 논란이 국정감사 시작부터 내내 지적됐다. 박 회장은 지난 6월9일 적십자사 취임 후 첫 팀장급 간담회에서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며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농담을 했다. 이후 박 회장은 이를 공식 사과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회장 성희롱 발언을 했지만 징계위원회가 열리지 않았고, 직원들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다"며 "성희롱은 회장이 했는데 왜 직원들이 교육을 받느냐"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제가 소통을 위해 한 언어가 성차별일 수도 있겠구나 해서 사죄를 했다"며 "사건 10일 후 기관장 50여명과 성차별·성희롱 특별 교육을 받고 서약서를 썼다"고 해명했다.

박 회장의 '황제의전'도 문제가 됐다. 박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G80(럭셔리 모델) 의전차량을 제네시스 EQ900 모델로 교체했다. EQ900의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또 취임 이후 비서실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저는 제가 지금 타는 차가 뭔지도 모른다"면서도 "굳이 차를 바꿔야 한다면 바꾸겠지만, 굳이 차를 바꿀 이유가 없다면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다.

적십자사는 남북적십자회담 등 대외활동시 적합한 의전차량을 확보하고, 대외 유관기관과 의전 수준을 고려해 전용차량을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혈액백 입찰 논란…녹십자엠에스 특혜 의혹

적십자의 혈액백 입찰을 둘러싼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적십자사로부터 제출 받은 '민원조사 보고서: 혈액관리본부 혈액백 구매계약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적십자사가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의 입찰을 막으려는 취지로 입찰조건을 세 차례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2년 10월30일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백 입찰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입찰자격에 '3년간 연 13만 유니트 이상의 납품실적' 요건을 신설하려 했다. 당시 국내에서 사용되는 혈액백 대부분이 녹십자엠에스로부터 공급됐던 상황을 감안하면 다른 업체의 신규진입은 불가능한 조건이다.

결국 같은해 12월 감사실이 ‘계약의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일상감사 의견을 제시해 해당 자격요건은 삭제됐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차영주 국가혈액관리위원회 소속 교수에게 "프레지니우스카비의 혈액백이 문제가 있는 혈액백이냐"고 물었다.

이에 차 교수는 "해당 업체의 혈액백은 국제적으로 이미 공인된 혈액백"이라며 "입찰과 관련한 부분은 적십자사가 자의적 기준으로 진행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기동민 의원도 "혈액백 입찰 규격 기준이 녹십자엠에스 측을 따라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립암센터, 대한적십자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2018.10.22 yooksa@newspim.com

◆박경서 회장, 야당 의원들과 공방…태도 논란도

적십자사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면서 일부 의원들은 박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적십자 성희롱, 채용비리 등의 문제는 박 회장이 조직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라며 "특별감사를 통해 해임당하는 것보다 스스로 거취를 정하시는 것이 이 정부를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좋을 듯하다"고 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 회장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박 회장이 성희롱 사건을 발설한 내부고발자들을 찾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내부고발자를 찾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김 의원이 제보자가 있다고 말하며 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자, 박 회장은 제보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한동안 김 의원과 박 회장은 내부고발자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 회장의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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