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10대 영건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23일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각각 박주홍(19)과 이승호(19)를 예고했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렸던 한화는 전날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초 터진 김태균의 극적인 결승 2루타로 4028일 만에 가을야구 첫 승을 따냈다.
한화는 안방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지만 극적으로 시리즈를 이어가게 됐다.
한화 박주홍 [사진= 한화 이글스] |
한화 한용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왼손 타자가 많은 넥센을 상대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뛰던 박주홍을 급히 불러 엔트리에 넣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주홍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8.68을 기록했다. 넥센전에서는 여섯 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29로 좋지 않았다.
박주홍은 오프너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프너’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가 유행 시킨 불펜투수의 선발등판이다. 좌타자가 많은 넥센 타선을 상대로 박주홍을 첫 번째 투수로 등판시켜 유리한 싸움을 펼친 뒤 불펜을 일찍 가동하는 전략이다.
전날 3차전에서 선발 장민재가 4.1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텨 불펜 소모를 최소화 했다. 이태양이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상원과 송은범이 휴식을 취해 등판이 가능하다. 마무리 정우람 역시 3차전에서 1.2이닝을 던졌지만 투구수는 16개로 연투가 가능하다.
한화 타선은 살아났다. 김태균이 결승타를 쳐냈고, 이성열 역시 혼신을 다한 주루플레이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찬스 때마다 무기력했던 제라드 호잉은 귀중한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넥센 이승호 [사진= 넥센 히어로즈] |
넥센 선발투수로 나서는 이승호 역시 올해 데뷔한 신인 왼손 투수다.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이승호는 올 시즌 중반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후 1군 마운드에 데뷔했다.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1승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던 이승호는 한화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10으로 좋지 않았다.
넥센 장정석 감독 역시 이승호를 오프너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준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앞서 한화보다 불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시리즈 3차전 동안 한화 타선을 상대로 3실점으로 틀어막고 있다.
넥센 불펜진은 2차전에서 부진했던 한현희 다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이 3.1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 투구수가 51개였기 때문에 이틀 동안 충분한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다. 전날 3차전에서는 제이크 브리검이 7이닝을 3실점으로 버티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 시켜 오주원과 이보근만 소모했다. 마무리 김상수는 이틀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 타선에서 리드오프 이정후가 빠져 공격력이 떨어졌다. 지난 2차전에서 슬라이딩 캐치로 팀을 구해낸 이정후는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23일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은 그는 2주 안에 수술을 받는다. 여기에 중심타자 박병호가 타율 0.182(11타수·2안타)로 부진에 빠졌고 서건창 역시 타율 0.214(14타수·3안타)로 좋지 못하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