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오는 24일 열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국정감사에서도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또 다시 쟁점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본격화된 채용비리 논란이 공공기관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정치권과 한국철도공사, ㈜SR에 따르면 이번 국감에서 공기업 고용세습에 칼을 겨누고 있는 야당 의원들은 내일 국감을 앞두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 운영사(㈜SR)에 대해 채용 현황과 관련된 자료들을 요청하고 있다.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대전 철도공동사옥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수서고속철도 운영사(㈜SR),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로지스㈜,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유통㈜, 코레일테크㈜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문제가 불거진 지 얼마되지 않아 코레일 및 코레일 자회사, SR,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비롯한 국토부 소관 공공기관들의 채용 실태가 이번 국감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화 방침'에 따라 코레일 역시 정규직 전환 사례가 급증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경우처럼 전환 과정에서 기존 임직원 친인척들이 혜택을 받고 채용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철도 기술직의 경우 대를 이어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정황상 고용 세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
코레일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화 방침'에 따라 올 한 해 자회사 포함 총 676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더욱이 코레일과 SR은 이미 채용 비리로 한 차례 수난을 겪어 국토위원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해 SR 친인척 채용비리가 있었기 때문에 (의심을 갖고) 코레일과 SR 모두에 블라인드 채용 상황과 친인척 채용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SR에서는 지난해 12월 최종합격 대상자가 아니었던 코레일 고위 간부 자녀와 지인 포함 24명이 부정채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지난 3월엔 국토부 감사 결과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지원자 전형결과를 조작하고 임직원 친인척을 채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진숙 기자=안동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1계장이 14일 서울시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 브리핑실에서 SR 채용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05.14. justice@newspim.com |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코레일의 신규 채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들여다본다는 게 야당의 입장이다.
실제 코레일은 올 한 해만 2000명을 신입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는 코레일 창립 이래 13년만의 최대 규모다. 최근 3년간 연도별 채용인원은 △2015년 319명 △2016년 604명 △2017년 1060명이었다. 정규직 인원이 갑자기 늘어난 만큼 서울교통공사 사건에서처럼 정규직 전환 과정과 신입직원 채용에서의 고용세습을 비롯해 국감에서 채용 공정성 관련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SR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채용 비리자 적발 이후 올해 채용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공정한 채용을 위한 제도 정비 노력을 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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