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채용과정에서 최종면접 점수 1등이 떨어지고 2등이 합격한 사례가 3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류심사와 면접을 1등으로 통과하더라도 자격이 안 된다며 뽑지 않는 경우도 3건이 나와 인사위원회의 권한이 내부지침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채용에 대한 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 내부인으로만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직원채용 과정에서 면접심사 합격자 중 고득점자순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채용지침을 뛰어넘는 결정을 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위원회 최종합격자 순위 변경 및 미채용 현황 [자료=최도자의원실] |
연구원은 법무 주임연구원과 전산 행정원을 선발했는데, 인사위원회는 전 직장에서의 경력 등을 논의해 1등을 불합격 시키고, 2등을 합격시켰다.
지난 2014년 9월, 계약직 연구원을 뽑는 과정에서는 1순위자가 임용을 포기하자 공동 2등이었던 2명을 다시 평가했어야 하는데, 다른 기준 없이 바로 근무가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구직 중인 한명을 임의로 선발하기도 했다.
면접에서 선발순위 안에 들었는데도 아예 채용을 안 한 경우도 있었다.
2015년 6월에는 계약직 연구원을 3명을 뽑는데, 3위인 후보자를 경력부족을 이유로 뽑지 않고 탈락시켰다. 2015년 4월에는 1위에 뽑힌 후보자의 점수가 2위 후보자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자 면접위원 간 의견이 부딪혀 선발을 안 해버리기도 했다. 2013년 8월에는 전산행정원을 뽑는데 경력이 미흡하다며 채용을 안 한 경우도 있었다.
최 의원은 "만약 서류심사와 면접점수가 자질과 자격을 검증하는 충분한 기준이 되지 못한다면 그것을 바꿔야 한다"며 "인사위원회의 결정은 심사위원들 스스로의 채점과 상관없이 이루어졌고, 정당한 결과가 나왔는데도 번복되고 뒤집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인사가 없이 내부자들로만 인사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내부지침을 넘어 과도하게 행사되는 권한에 대한 제도적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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