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최근까지 첨예한 대립을 이어오고 있는 흑산공항 건설과 관련해 잦은 안개일 수와 운항 예정 항공기(ATR-42)의 안전성, 짧은 활주로 길이 등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창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흑산도의 연평균 안개일수는 90일로 타 공항(인천 44일, 김포 30일, 제주 18일)의 2~5배에 달했다.
[부산=뉴스핌]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다. 2018.05.17. youz@newspim.com |
또한, 흑산공항에 운항 예정인 ATR-42 기종의 안전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최근 10년간 이 기종의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65명이었다. 특히 지난 2016년 12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사고에서는 47명이 탑승해 탑승자 모두가 사망하기도 했다.
활주로의 길이도 짧아 오버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산공항에 건설 예정인 활주로의 길이는 1160m로, 항공기 제작사 매뉴얼에 따른 최대 이륙거리(1050m)와 착륙거리(1080m)를 반영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여유 활주로가 100m 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ATR-42가 취항 중인 전 세계 14개 공항 가운데 흑산공항보다 활주로가 짧은 곳은 인도네시아 옥시빌 공항 등 4곳에 불과하다.
이에 신 의원은 "흑산공항 건설은 경제성과 환경성도 중요하지만 안전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항공기 자체의 안전성과 활주로 길이, 안개 등 기상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 9월 19일 제12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됐으며, 지난 1일 서울지방항공청의 심의 연기 요청에 따라 심의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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