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3분기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했다", "현대차는 SUV, 고급차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다."
3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의 언급이다.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그나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선방했고, 4분기 이후 내년도 SUV)가 주력 차종이란 얘기다. 그 가운데 현대차 SUV차량 라인업중 앞으로 회사를 살릴 효자는 단연 싼타페가 꼽힌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9월말)까지 누적 싼타페 판매량은 총 7만9777대로그랜저(8만3454대)에 이어 현대차 전 차종중 판매순위 2위를 기록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출시된 3세대 싼타페 이후 지난 2월 말, 6년 만에 4세대 신형 싼타페를 내놨다. 2월 4141대(구형 포함) 수준이던 판매량은 3월 신형 싼타페 효과로 3배가 넘는 1만3076대가 팔렸다. 이후 4월부터 9월까지 월 평균 9000대 내외가 팔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형 싼타페 [사진=현대차] |
이달까지 합하면 8만대가 훨씬 넘게 판매됐고, 연말까지 국내 SUV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10만대가 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SUV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은 지난 2015년의 싼타페가 세운 9만2900여대였다.
이같은 싼타페 등 SUV 판매 증가로 현대차내 SUV 비중은 작년 3분기 30%에서 올해 3분기 37%로 늘었다. 올해 팔린 현대차중 10대중 4대는 SUV란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 평균 8000대 이상 판매된다고 할때 올해 남은 기간(10~12월)을 감안하면 충분히 10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형 싼타페의 인기 비결은 내수시장에서 소형 SUV비중이 줄고 중형 이상 SUV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인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형 SUV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의 적절하게 각종 편의성을 높인 신형 싼타페를 출시한 전략이 주요했다고 보고 있다.
4세대 신형 싼타페는 기존 모델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가 70mm와 65mm, 전폭이 10mm 각각 증대돼 당당한 외관 이미지를 연출하는 동시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소비자들의 관심이 아반떼나 K3 같은 준중형 세단에서 SUV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보더라도 앞으로도 SUV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SUV시장 성장 추세에 맞춰 연말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프로젝트명 LX2)'를 비롯, 신형 SUV 1~2종을 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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