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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파고 이겨낼까? 중국 수입박람회로 성장불씨 살린다

기사등록 : 2018-10-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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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서 11월 5일 개막, 130개국 2800사 참여
미국 기업도 180개 참가 무역갈등 완화 기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무역전쟁으로 교역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수입박람회를 통해 개방 확대 및 내수 촉진에 나선다. 수출이 아닌 수입에 방점을 둔 무역 행사를 중국이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1월 5~10일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 시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hina International Import Expo)가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國家會展中心)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박람회에는 130개국 2800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마련하며, 무역전쟁 상대국인 미국에서도 180개 기업이 참가 의사를 밝혀 더욱 주목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 현대자동차 CJ를 비롯해 27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박람회에는 바이어만 모두 40만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는 11월 5일 상하이 무역박람회가 열리는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 [사진=신화사]

◆ 중국 첫 수입박람회, 개방 확대 내수 촉진 기대

중국은 1957년부터 광저우(廣州) 칸톤페어(Canton Fair)를 비롯해 다양한 수출입 행사들을 개최해 왔으나, 수입에 초점을 맞춘 박람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이번과 같은 수입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교역에 있어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경제성장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78.5%로 지난해보다 14.2%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를 근거로 중국은 무역전쟁의 충격을 소비 진작을 통해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입물량을 늘려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기를 활성화해 취업 성장 등 지표를 안정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시진핑 국가주석은 “내년부터는 국제 수입박람회를 개최해 국가간 무역 및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자유무역시스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5일 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빈틈없는 준비를 위해 후춘화(胡春華) 국무원 부총리가 박람회 준비회 주임을 맡았고 중산(鐘山) 상무부 부장과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 등이 부주임으로 현장을 지휘했다.

잉융 상하이시 시장은 28일 수입박람회 기자간담회에서 “’신시대, 함께하는 미래(新時代, 共享未來)’를 주제로 한 제 1회 상하이 수입박람회 개최 준비를 마무리했으며, 모두 40만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역박람회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국무원 등 유관기관과 20개의 편의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6일간의 행사가 끝나더라도 행사장에서 지속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매년 수입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박람회장 면적은 30만㎡로 축구장 42개 크기이며 행사장에 설치되는 와이파이만 2만5000개에 달한다. 행사장은 자동차 IT 가전 의료 농산물 등 주제별 전시관으로 세분화되며, 국가별로 국가관을 따로 운영하도록 했다.

수입박람회 홈페이지에서는 지식재산권 통번역 보험 호텔 항공 등 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원클릭 지원 서비스’도 운영한다.

시진핑 주석은 11월 5일 제1회 상하이 수입박람회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캡쳐=상하이 수입박람회 홈페이지]

◆ 무역전쟁 속 180개 미국 기업도 참가의사 밝혀

올해 3월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리면서 상하이 수입박람회의 성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앞서 인민일보 사설 등을 통해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을 비난하고 다자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상하이 수입박람회를 언급해 왔다.

량옌펀(梁艷芬) 상무부 세계경제연구소장 역시 “11월부터 1585개 품목 관세 인하를 시작하는 만큼 중국이 수입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를 통해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의 무역 불균형’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량 소장 등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의 수입박람회 참석 여부는 앞으로 양국의 무역전쟁 협상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라며 “무역 교역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지금까지 IT 자동차 가전 농업 등 모두 180개의 미국 기업이 수입박람회 참석 계획을 밝힌 상태다. 국가별로는 3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 신청을 한 것이다. 다만 다른 국가들과 달리 ‘미국관’은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 대표 반도체기업 퀄컴은 수입박람회에 참석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이는 퀄컴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이자, 중국의 시장 개방에 대한 대답”이라고 밝혔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을 포함한 어떤 국가의 기업들도 평등하게 교류하고 협력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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