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의 기업 가치가 장기적 관점에서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차원의 통신비 인하 압박 여파로 인한 3분기 연속 실적 부진에도, 미디어·커머스·보안 등 비통신 부문 신사업 역량의 시너지가 내년부터 본격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의 실적이 4분기 이후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기업가치 역시 본격 재조명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세가 정체된 기존 통신사업보다 SK텔레콤이 최근 분사 등을 통해 본격 힘을 싣기 시작한 비통신 부문에서의 가시적인 실적 및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은 맞지만 쇼크라고 평가하긴 어렵다"면서 "올해와 달리 내년부턴 6년만에 연결영업이익의 성장 전환이 예상되며 기업공개(IPO) 진행 상황을 볼때 11번가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요금제 혁신에 주목했다. 그는 "통신부문 수익성이 낮아졌으나 이는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비용에 기인하는 것이라 중기적으로 고객 충성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통신 부문의 중기적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통신 부문 성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ADT캡스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1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하고 기존 자회사 NSOK와 SK인포섹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연간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기여가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기대 사업으로 IPTV를 꼽았다. 양 연구원은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프로토콜TV(IPTV)와 인터넷방송(OTT)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내년 IPTV 매출액은 올해 대비 17% 증가할 것이며, 현재 국내 모바일 OTT 점유율 1위인 옥수수 역시 동영상 이용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4분기부터 재조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 매출이 4조2540억원, 영업이익은 325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실적이 본격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전년대비 20% 이상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평가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요율 상향 효과로 인한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IPTV의 수익성 개선, 11번가 실적의 손익분기점 근접, ADT캡스 인수를 통한 보안사업의 본격 부각 등을 고려하면 4분기 이후부터 기업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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