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미중 무역분쟁으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가 선제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1일 금융연구원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미중 통상갈등이 격하돼 투자심리 위축 및 금융시장 경색까지 초래될 경우,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률이 상당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과 중국의 실질 GDP는 통상갈등이 없을 때보다 각각 0.9%, 1.6%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2018년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 [사진=김진호 기자] |
금융연구원은 미중 통상갈등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송 실장은 "미중 양국 모두 추가적 조치를 예고하면서 통상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중국의 대미 수입 규모가 1300억 달러로 미국의 대중 수입 규모 약 5000억 달러에 비해 작기 때문에 중국이 관세 부과를 통해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전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중국은 이에 대항해 미국산 원유 및 대두 수입 금지와 여타 비관세장벽을 통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송 실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장기적으론 글로벌 전체가 피해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 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유로존 및 미국의 NAFTA 상대국들이 일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모든 국가가 실질 GDP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미중 통상마찰에 대비해 선제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거주자의 대외자산 손실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세제, 건전성 감독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계부채 안정화와 기업 구조조정 원할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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