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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홍종학 수제맥주'로 분위기 UP된 간담회

기사등록 : 2018-11-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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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장관, 의원 시절 '맥주법' 발의로 수제맥주 급성장
"과감하게 규제 완화하게 철폐해 기업 지원할 것"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최근 몇년사이에 수제맥주 시장이 급성장한 계기는 2016년 중소 맥주업체에 대해 설비 기준을 완화하고 세율을 인하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규제 완화 효과'이지요. 수제맥주같은 규제 완화가 다시 이뤄졌으면 합니다." (조영탁 휴넷 대표)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실은 수제맥주 법안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건데, 이 자리에서 접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홍종학 중기벤처부 장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2층. 중회의실. 기업 성과를 임직원들과 모범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중소기업 10곳의 대표이사가 홍종학 장관과 머리를 맞대고 '존경받는 기업인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2층 중회의실에서 홍종학(오른쪽 세번째) 중기벤처부 장관이 조영탁(맨 오른쪽) 휴넷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이민주기자]

첫 상견례여서인지 다소 서먹했던 분위기는 최근 신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제 맥주'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해소됐다.

조영탁 휴넷 대표가 규제 완화의 성공 케이스로 수제 맥주를 언급했는데, 알고보니 홍종학 장관이 2014년 국회의원 시절 '주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일명 맥주법)`을 주도해 발의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최근 지역 맥주 축제가 열리고, 편의점에서 중소 업체의 맥주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은 홍 장관의 '맥주법' 덕분이다.

이날 '존경받는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는 현장의 기업인들이 소망하는 규제 완화 방안과 내용이 생생하게 제시됐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매일 아침 220만명에게 삶과 경영의 원리를 '행복한 경영 이야기'로 이메일 발송하고 있는데, 몇년전부터 이메일 발송 요건이 강화돼 이메일 제목에 '광고' 문구를 넣어야 한다"며 "실수로 몇차례 문구를 넣지 않았다가 벌금을 수천만원 낸 적이 몇차례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광고라고 보기 어려운 이메일에도 무조건 '광고' 문구를 넣는 현행 규제가 개선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 대표는 또, "당기순이익의 3%를 적립해 15년 이상 근속자에게 지급하는 퇴직기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요즘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의 하나인 '은퇴 공포'를 상당 부분 덜어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기업들이 퇴직기금을 시행토록 정부가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휴넷은 교육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모든 임직원에게 당기순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김상혁 플레이오토 대표는 "석박사 인력을 채용하면 정부 지원금을 2000만~2500만원 보태 연봉 총액을 4000만 가량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연봉 총액이 4000만원에 조금이라도 미달되면 무조건 정부 지원금이 거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당 기업의 현실에 맞게 정부 지원금 정책이 유연하게 운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토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전체 주식의 20%를 우리사주로 배정하고 있다.

이재정 메카로 대표는 "해마다 스톡옵션을 임직원들에게 근속연수를 감안해 지급해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이 만만치 않아 임직원들의 경제적 헤택이 반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톡옵션이 중소기업의 임직원 동기부여 방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세금 혜택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어 "중소기업이 자체 연수원을 보유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연수원의 비어있는 시간을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메카로는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매월 첫 수요일 오후에 휴무를 실시하고 임직원들에게 체력단련을 권장하고 있다. 

홍종학 장관은 "공무원 교육시설을 중소기업이 활용하는 방안은 좋은 아이디어이며 곧바로 검토할 것"이라며 "오늘 오간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반영토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종학 중기벤처부 장관.

이날 행사에는 이밖에 김진현 금진 대표, 이상범 씨알푸드 대표,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 조헌영 케이엘이에스 대표, 유승교 위드텍 대표, 진덕수 대홍코스텍 대표가 참석했다.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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