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상하이와 선전 증시 전체 3555개 상장사가 3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기업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 충격 속에서도 전체 63%의 A주 기업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WIND에 따르면, A주 상장사 중 전체 90.1%에 달하는 3202개 기업의 순이익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63%에 해당하는 2241개 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올해 석유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유 유색금속 관련 종목의 순이익이 전년비2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화학 섬유 철강 등 섹터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었다.
반면 백신파동을 겪은 의약섹터와 주가폭락의 영향을 받은 금융섹터의 순이익 증가율은 10% 미만을 기록했다. 위안화 절하와 유가상승의 충격을 받은 항공업계 실적도 악화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무역전쟁 충격으로 상장사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상하이 증권거래소 [사진=바이두] |
이에 31일 상하이거래소는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와의 인터뷰를 통해 A주 시장 상황을 소개하면서 투자자 및 주주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증시 부양 의지를 거듭 밝혔다.
먼저 상하이거래소는 3분기 상장사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나, 업종별로 실적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적발표를 참고해 저평가된 블루칩 종목에 장기 투자할 기회”라며 투자를 독려하고 나섰다.
상하이거래소는 기업 현황이 안정적이면서도 최근 주가가 크게 빠진 종목으로는 ▲중궈스화(中國石化, 600028.SH) ▲중궈스유(中國石油, 601857.SH) ▲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團, 600104.SH) ▲상하이공항(上海機場, 600009.SH) 등을 꼽았다. 특히 중궈스화와 중궈스유의 3분기 순이익은 각각 전년비 56%, 177%나 올랐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또한 거래소는 앞서 중앙정치국회의가 제시한 ‘6개 안정(六穩)’ 방향을 언급하면서 투자자 및 주주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상하이거래소는 “상장사들의 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반대매매 리스크를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업간의 인수합병을 장려하고 가치투자 문화 정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1일 중국증시 주요지수는 당국의 부양정책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일비 0.13% 오른 2606.24포인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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