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포스코가 부실 사업장으로 꼽혔던 남미와 중국의 2개 철강 가공센터를 정리, 해외 사업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해외법인 실적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 당시 내건 과제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을 포함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휴자산을 정리하고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6일 철강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브라질 차강판 가공센터인 'POSCO-Brazil Steel Processing Center(BSPC)'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가공센터는 포스코 등 철강 제조업체로부터 강판을 받아 1차 가공한 후 부품업체에 공급하는 거점이다.
POSCO-BSPC는 차강판 가공센터로 지난 2012년 포스코와 대우인터네셔널(현 포스코대우), 현지 자동차부품업체인 블루스타와 합자형태로 설립했다. POSCO-BSPC는 포스코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강판을 구매해 1차가공한 뒤 남미 자동차시장 내 폴크스바겐, 포드, 피아트 등에 공급했다.
[사진=포스코] |
하지만 초기 시장 진입 비용이 커 매년 적자가 누적됐고, 결국 설립한지 2년 만에 포스코는 추가비용 투입으로 적자만회를 시도했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브라질 자동차시장이 성장국면을 맞이하면서 이익실현을 기대했지만, 이번에는 헤알화 가치 폭락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POSCO-BSPC는 약 1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브라질 가공센터 매각은 오래 전부터 고려해 왔는데, 최근 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적자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전기강판 생산·판매법인인 광동순덕포항강판에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분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광동순덕포항강판은 포스코(지분율 87.04%)와 포스코차이나(10.04%), 베이찌아오투자관리유한공사(2.92%)가 함께 투자한 합작사다.
그러나 중국 철강 시장 공급과잉이 시작되면서 지난 2012부터 2015년까지 각각 79억원, 210억원, 24억원, 1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34억원, 5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지만, 포스코는 중장기적으로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지분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가공법인 외에도 해외의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준공한 5,000억원 규모의 중국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 매각이 임박했고 최근에는 포스코건설이 중국 다롄에서 짓고 있는 건물도 매각에 착수했다. 재계 및 철강업계에서는 중국과 남미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자산 매각에도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가치경영센터장 시절부터 비핵심 철강사업을 매각하고,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키는 작업을 주도해 왔다. 이에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되었고,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