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3일)을 맞아 5일, 100대 개혁과제를 내놨다. 2020년 포스코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고, 신성장동력인 양·음극재 사업 관련 '2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 신성장사업 관련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현장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서울 직원을 포항과 광양으로 전진 배치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의 회사의 위상을 포춘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철강업계와 재계 일각에선 정치권 독립과 최근 설립된 노조 문제 등 고질적 현안에 대한 대책이 빠진것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철강사업 등 포스코그룹 사업측면의 개혁과제는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을 위해 포스코는 철강사업의 경우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톤을 달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NG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트레이딩을 육성하며, 광양의 LNG 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키로 했다. 또 그룹내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리 등 건설분야의 중복, 유사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화한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
내년 통합을 앞둔 양·음극재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치권 등 외부 입김에 좌지우지돼온 포스코 50년 역사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노조 설립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는 초대 박태준 회장부터 올해 권오준 8대 회장까지 역대 정권 교체기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잔혹사'를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됐음에도 정치권과 직간접 엮이며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 개혁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정치권 독립"이라며 "글로벌 탑 수준의 철강회사를 정부가 좌지우지하겠다는 생각과 포스코 내부에서도 회장에 오르기 위해 정치권에 줄을 대는 문화부터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 새로 설립된 포스코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도 최 회장의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신설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포스코 노조는 대표노조 지위를 놓고 치열한 세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울 인력의 포항·광양 인력재배치 계획에 반발하며 개혁안에 제동을 걸 태세다.
포스코는 이날 개혁안 발표에서 노조 문제와 관련, "회사의 자랑인 노사화합 전통을 지속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한 새로운 노사환경에 발맞춰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문화의 전형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100대 개혁과제'의 특징은 기존의 경영개혁안이 장기 목표를 새롭게 제시하거나 외형적 모습 변화를 강조해 왔던 것과는 달리 최 회장의 실질, 실행, 실리의 '3실(實)'의 원칙에 따라 기존에 수립된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과제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노조 문제 등은 막을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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