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우리 대기업(삼성·LG)들의 협업이 중요하다. 혁신 기술을 통해 공급이 제한적인 시장을 만들어야한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정윤성 상무는 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하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같이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주최로 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하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현장. 2018.11.06. flame@newspim.com |
이는 올해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8세대 이상 초대형 생산라인 가동을 통해 글로벌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 시장을 장악,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사업 부문에서 상반기 적자 행진을 거듭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윤성 상무는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위기가 내년에도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 상무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생산량을 100%로 보면 중국의 업체들이 지난해 100%를, 올해 105%를, 내년에는 198%를 생산할 것"이라며 "TV도 이미 우리나라 업체들의 생산량 대비 95% 수준을 차지, 향후 중국의 TV 업체들이 한국 업체(삼성전자, LG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 중국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무기로 본격적인 굴기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응방안으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의 혁신 기술을 앞세워 중국과 초격차를 벌이는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도 공급과잉은 계속될 것이고, 이에 TV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크지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새로운 사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필요, 이를 위해서는 차세대 기술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경쟁자(중국)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협업"이라며 "(BOE의 10.5세대 가동 이후인) 작년 하반기부터 분기별 (LCD 판가가) 30% 이상 떨어지고 있는데 (LCD) 수급이 안정화 되지 않으면 시장은 (판가하락으로) 어려워지는 만큼 공급제한적인 시장이 돼야 한다. 이는 기술로 앞서나가야하고, 기술(OLED)을 통해 수요를 만들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전반적으로 수요가 발생해 시황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시장으로는 △스마트 디스플레이(인공지능 스피커 등) △오토모티브 △8K △게이밍 모니터 등을 꼽았다.
정 상무는 "내년에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부품 수급 상황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형(9인치 초반) 오토모티브(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채용이 늘고 있는데 매년 10% 성장이 예상, TV도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8K TV를 내놓아 시장에 붐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게이밍 모니터·노트북 디스플레이 시장은 두 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 이는 게이밍 PC에 채용되는 모니터, 노트북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사항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게이밍 모니터는 동일사이즈 모니터 대비 가격이 더 좋은 상황으로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의 대형화가 많이 일어났고, 이는 2019년에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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